사우디 프로리그 2024/25 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리그 득점왕이라는 개인 기록을 안고 시즌을 마쳤다. 리그 25골을 기록한 그는 이반 토니(23골), 카림 벤제마(21골)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소속팀 알나스르는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쳤고, 킹컵 결승 결과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알파테흐를 3-2로 꺾은 후, 호날두는 X(구 트위터)에 “이 챕터는 끝났다. 이야기는 계속 쓰여지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려 향후 거취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알나스르와의 계약은 이번 여름 만료 예정이며, 아직 연장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호날두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나이는 이제 마흔. 여전히 유럽 정상급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어렵지만, 마케팅 파급력과 상징성은 여전히 막강하다. 다음은 호날두의 향후 행선지로 거론되는 5개 클럽이다.
■ 브라질: 클럽 월드컵 출전 위한 깜짝 이적?
최근 들어 호날두가 브라질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가오는 2025년 클럽 월드컵이 있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는 “호날두가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도 있다. 몇몇 구단과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회에는 보타포구, 플루미넨시, 플라멩구, 파우메이라스 등 4개 브라질 구단이 출전하며, 호날두의 합류는 대회의 흥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 알힐랄: 사우디 내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
호날두의 현재 주급은 대부분의 클럽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내에서라면 예외일 수 있다. 중동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그 라이벌 알힐랄이 호날두의 영입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리그는 선수 계약을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알힐랄 이적은 리그 차원의 조율로 가능성이 열린다. 알힐랄 역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며, 호날두 입장에서는 유럽 외 지역에서 대형 무대에 설 수 있는 드문 기회다.
■ 몬테레이: 라모스와의 재회?
멕시코 명문 몬테레이도 클럽 월드컵 참가팀으로 호날두의 잠재적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몬테레이가 그의 옛 동료 세르히오 라모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년 간 함께하며 깊은 우정을 나눴으며, 라모스의 존재가 호날두의 이적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에스페랑스 튀니스: 현실성 낮은 ‘깜짝 카드’
튀니지 챔피언 에스페랑스 튀니스의 이름도 언급되긴 했지만, 현실 가능성은 극히 낮다. 스페인 매체 ‘AS’는 호날두가 클럽 월드컵 참가를 위해 단기 임대로 튀니스행을 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했지만, 팀의 전체 스쿼드 가치가 약 1,985만 유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 스포르팅 CP: 고향에서의 마지막 무대?
가장 감성적인 시나리오는 호날두의 친정팀 스포르팅 CP 복귀다. 리스본에서 축구 인생을 시작한 그는 이곳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첫 빅 무브를 성사시켰고, 포르투갈 대표팀의 상징으로 성장했다. 호날두는 과거 인터뷰에서 스포르팅 복귀를 고려한 적 없다고 밝혔지만, 은퇴가 가까워진 지금 생각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마침 스포르팅은 이번 여름 주축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의 이탈이 유력한 상황이며, 호날두에게 고국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결론
사우디에서의 생활이 2년째로 접어들었지만, 트로피 갈증은 여전하고 이제 그의 시선은 마지막 여정을 어디서 마무리할지에 쏠리고 있다. 클럽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다시금 그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지, 혹은 포르투갈에서의 귀환이 이루어질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날두의 다음 행보는 여전히 ‘작성 중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