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대 구단 알힐랄로부터 초대형 이적 제안을 받고 72시간의 시한을 통보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중동 축구 전문 기자 벤 제이콥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주급 약 83만 4천 유로(한화 약 12억 원), 3년간 총 2억 4천만 유로(약 3,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여기에 맨유에 지불할 이적료 1억 2천만 유로를 포함하면 전체 이적 패키지는 3억 6천만 유로(약 5,300억 원)에 이른다.
알힐랄은 이미 수 주간 페르난데스 측과 협상을 이어왔으며, 이번 제안은 ‘최종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구단 측은 이번 주 목요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며, 그 시한 내에 긍정적인 응답이 없을 경우 협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테이크 잇 오어 리브 잇’ 방식으로, 더 이상의 조건 변경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7년까지 계약되어 있으며, 팀 내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1월 스포르팅 CP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꾸준한 득점력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왔다. 그가 팀의 주장직을 맡은 이후에는 리더십 면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적설이 확산되자 맨유의 새 감독 루벤 아모림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맨유의 아시아 투어 기간 중 기자회견에서 아모림 감독은 “브루노는 팀의 리더이며 우리가 구축하려는 팀의 핵심이다. 그의 경기력과 열정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며 잔류를 간곡히 요청했다. 그는 “지난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팀이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루노가 중심을 잡아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우디 측에서 제시한 조건은 유럽 클럽들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우디 리그의 재정 지원을 받는 알힐랄은 이미 네이마르, 미트로비치, 쿠리발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그 다음 목표라는 점에서, 그의 결정은 사우디 리그의 위상뿐 아니라 맨유의 향후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브루노 본인의 입장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제안은 단순한 이적을 넘어 커리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선택이다. 재정적 유혹과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의 리더십 사이에서, 그의 결단은 단 72시간 안에 내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