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리포터들이 연예인에 가까운 지위를 얻고,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이적 소식은 더 이상 조용히 지나가지 않는다.
전 세계의 이적 소식이 소셜 미디어 타임라인에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며, 그 강렬한 지속성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제는 깜짝 놀랄 일이 드물다.
그러나 이번 1월 이적 시장에서 워낙 많은 이동이 있었던 만큼, 분명 몇몇 이적 소식은 놓쳤을 수도 있다.
다음은 유럽 전역에서 이루어진 겨울 이적 중 당신이 놓쳤을지도 모를 일곱 건의 주목할 만한 이적이다.
산티아고 히메네스 (페예노르트 → AC 밀란)
멕시코 출신 골잡이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로테르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3세의 공격수는 2024/25 시즌 초반까지 페예노르트에 남아 활약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히메네스는 허벅지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지만, 네덜란드 무대에서 여전히 인상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19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골 감각을 증명했다. 밀란은 이적을 단행하기 전, 지난해 가을 겪었던 부상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확인했다.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로 밀란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이제 장기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넘버 나인’을 확보했다. 히메네스는 €3,200만(약 460억 원)의 이적료에 밀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알바로 모라타 (AC 밀란 → 갈라타사라이)
지난 여름 AC 밀란에 합류했던 알바로 모라타가 불과 몇 달 만에 터키로 향했다.
밀란은 이번 이적 시장 마감 전에 공격수를 보강하는 데 적극적이었고, 결국 모라타를 갈라타사라이로 보내면서 새로운 공격진을 구축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이 그를 배제한 것은 아니었지만, 팀의 공격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결국 모라타는 18개월 임대 계약을 맺고 터키로 떠나게 됐다. 갈라타사라이는 €900만(약 130억 원)의 완전 영입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라타는 빅터 오시멘과 마우로 이카르디와 출전 시간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다만 오시멘은 올여름 이적이 유력해 모라타가 주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플로리안 그릴리치 (호펜하임 → 레알 바야돌리드)
플로리안 그릴리치는 흔히 거론되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며, 오랫동안 대형 이적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 오스트리아 출신 미드필더는 2023년 아약스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친정팀 호펜하임으로 복귀했다. 2017년부터 소속된 이 팀에서 그는 2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며, 뛰어난 기술과 다재다능한 플레이 스타일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로도 50경기에 나섰다.
호펜하임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경험한 후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여름에는 유망한 미드필더 톰 비쇼프를 바이에른 뮌헨에 자유계약으로 내보낼 예정이며, 그릴리치의 이적 또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29세의 그릴리치는 현재 라리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레알 바야돌리드로 시즌 종료까지 임대 이적했다.
아르투르 베르미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RB 라이프치히)
지난해 1월 이적 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르투르 베르미렌을 영입했을 때, 이는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벨기에 출신의 이 미드필더는 라리가 명문과 6년 반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그는 아틀레티 유니폼을 입고 단 160분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여름 이적 시장에서 RB 라이프치히로 임대됐다. 이후 계약에 포함된 의무 완전 영입 조항이 발동되면서, 19세의 베르미렌은 1월부로 라이프치히의 정식 선수로 합류하게 됐다.
이스마엘 베나세르 (AC 밀란 → 올랭피크 마르세유)
이스마엘 베나세르는 한때 아스널이 놓쳐버린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특히 2021/22 시즌 AC 밀란의 스쿠데토(리그 우승)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빛을 발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했던 베나세르는 한때 세리에 A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동안 그는 밀라노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잃어갔다. 2022/23 시즌까지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밀란이 유수프 포파나, 유누스 무사, 그리고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티지아니 레인더르스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반복된 부상까지 겹치면서 출전 기회는 더욱 제한됐다.
결국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1월 이적 시장 막판, 올랭피크 마르세유로 임대 이적하며 프랑스 리그에서 재출발을 시도하게 됐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PSG → 페네르바체)
밀란 슈크리니아르는 볼을 다루는 능력이 다소 어색하고, 빠르게 방향 전환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불필요한 자원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었다.
한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인터 밀란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이 경험 많은 슬로바키아 센터백은, 2023/24 시즌 후반부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뒤 PSG에서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 시즌 PSG에서는 마르퀴뇨스와 호흡을 맞출 최적의 파트너로 윌리안 파초가 떠오르면서, 슈크리니아르는 리그앙에서 단 471분 출전하는 데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그는 알나스르의 제안을 거절한 후,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터키 무대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마커스 에드워즈 (스포르팅 CP → 번리)
혹시 이 이적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면, 번리의 천재적인 발표 영상 덕분에 알게 됐을지도 모른다. 아직 못 봤다면, 꼭 즐겨보길.
이번 1월 이적 시장에서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는 몇몇 깜짝 영입이 이루어졌다. 과거 리그앙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앙조 르 피(Enzo Le Fée)가 선덜랜드에 합류해 승격 경쟁에 힘을 보태려 하고 있다.
번리는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노리는 또 다른 강력한 후보로서 이에 맞불을 놓았다. 그들은 단순한 보강이 아니라, 확실한 선언적 영입을 단행했다.
마커스 에드워즈는 한때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스포르팅 CP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프리메이라 리가(포르투갈 1부 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입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새로운 환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결국 번리는 수비적으로 탄탄한 팀에 창의적인 마법사를 추가하며, 승격 경쟁에서 한층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