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이적 시장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이제 여름까지 추가 영입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총 5억 유로를 지출했으며, 특히 맨체스터 시티가 이 금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오마르 마르무시, 니코 곤잘레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비토르 헤이스, 주마 바를 영입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FootballTransfers는 이번 1월 이적 시장의 다섯가지 주요 쟁점을 정리했다.
1. 프리미어리그 영입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역대 최저 수준
2025년 1월 이적 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영입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0.5세로, 불과 2년 전 같은 시기(평균 23.5세)보다 3세 이상 낮아졌다. 표본 크기는 크지 않지만, 구단들이 점점 더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추세는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에는 두 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전술적인 측면이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들은 하이 프레싱과 빠른 전환(카운터 어택)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으며, 느리고 조직적인 점유율 중심 플레이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속도와 체력,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필수적이다. 공격 지역으로 빠르게 침투할 수 있어야 하고, 강도 높은 압박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수비 시에도 즉각적으로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최상의 체력을 갖춘 선수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
2. 구단들이 선수 영입 시 재판매 가치를 중요하게 고려
구단들은 계약이 끝날 때쯤 해당 선수를 다른 팀에 되팔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입 결정을 내린다. 이는 특히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니 요로(Leny Yoro)나 패트릭 도르구(Patrick Dorgu) 같은 젊은 선수들을 영입할 때, 만약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성공적으로 성장한다면, 향후 9자리 수(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30대에 가까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투자 비용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선수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하기 때문에, 이적료가 사실상 ‘매몰 비용(sunk cost)’이 될 확률이 높다.
결국, 구단들은 이제 선수 영입 시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닌, 미래의 경제적 이득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3. 다시한번 중심적인 역할을 한 중동의 자본
표면적으로 보면 지출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흐름을 촉발한 주요 거래들은 대부분 중동에서 비롯되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1억 8천만 파운드 지출은 다른 팀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안겨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애스턴 빌라의 존 듀란을 거액에 영입하면서 빌라는 재정적 공정성 룰 내에서 추가적인 영입을 할 여지를 확보했다. 또한 카타르가 크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에 6천만 파운드를 투입하며 또 다른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처럼 가장 규모가 큰 이적들은 대부분 중동에서 나왔으며, 나머지 시장의 움직임도 결국 이러한 거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한편, 신선한 자본의 유입이 제한되면서 구단들이 점점 더 신중하게 이적 시장을 운영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무분별한 지출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중동 자본 없이 단독으로 대형 영입을 감행하는 팀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4.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더 이상 서로간에 거래가 필요하지 않다
과거라면 마테우스 쿠냐(Matheus Cunha)나 알렉산더 이삭(Alexander Isak)과 같은 선수들이 적절한 가격만 맞으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이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 구단이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으며, 이는 강등권 탈출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다양하다.
결과적으로 리그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자산을 직접적인 경쟁팀에 넘겨줄 유인이 거의 사라졌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성적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막대하기 때문에 리그 내 이적이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간의 대형 이적 거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영구 이적의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번 1월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내 영구 이적은 단 한 건뿐이었다.
5. 최저의 리스크를 위해 임대 영입을 선호
임대 거래가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구매하는 입장에서의 리스크 회피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애스턴 빌라는 마커스 래시포드를 영입하면서도 그가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를 선택했다.
구단들은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에게 한 번씩 당한 경험이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대표적인 사례다. 큰 기대를 걸고 계약한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팀의 재정과 전력 운용에 부담을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주앙 펠릭스(João Félix)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이제 사실상 ‘임대 전문 선수’가 되어버렸다. 어느 구단에서도 완전 영입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새로운 팀에 합류할 때마다 짐을 풀 필요도 없는 지경이다.
또한, 라스무스 회이룬과 조슈아 지르크지 역시 대체할 선수가 있었다면 임대 대상으로 거론될 수도 있었다.
현재 이적 시장은 ‘어느 순간 리스크가 되는 선수’ 혹은 ‘너무 나이가 많은 선수’로 분류되며, 때로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경우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임대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이적 시장에서는 영구 이적보다 임대 이적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