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아모림이 이번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감독으로 취임하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모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러 있는 팀을 인수한다. 새로운 시즌 초반의 끔찍한 성적으로 에릭 텐 하흐가 경질된 상황에서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39세의 아모림은 현재 취업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국제 휴식기 동안 캐링턴 훈련장에 머물 예정이며, 첫 경기로 입스위치 타운과의 맞대결을 준비할 것이다.
여기에서 맨유의 새 감독이 처리해야 할 주요 과제를 살펴본다…
명확한 경기 스타일 구현
에릭 텐 하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2년 반 동안 가장 큰 비판 중 하나는 뚜렷한 경기 스타일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 맨유 주장 게리 네빌은 “지난 2년 반 동안 정체성이나 스타일의 부재는 정말 미스터리였다”고 말했다. “영입이 때때로 끔찍했지만, 이 선수단은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 그들에게 명확한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
아모림은 스포르팅 CP에서 3-4-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으며, 점유 기반의 스타일과 공격적인 압박 시스템으로 팀을 특징지었다. 그는 이제 올드 트래포드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경기 스타일을 구현하려고 할 것이다. 또한, 유나이티드의 기술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는 이러한 철학이 클럽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마무리 능력 개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부진은 잘 알려져 있으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겨우 57골을 기록했다.
2024/25 시즌에도 11경기에서 12골에 그치고 있으며, 사우샘프턴,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턴만이 맨유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기대 득점(xG)은 17.4이지만, 그들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26번의 빅 찬스를 놓쳤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이며, 두 명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조슈아 지르크제와 라스무스 호일룬드는 두 사람 합쳐 단 두 골을 넣었다.
이에 비해 아모림의 스포르팅 CP는 이번 시즌 프리메이라리가 11경기에서 39골을 기록했으며, 챔피언스리그 네 경기에서 9골을 넣었고, 그중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네 골을 기록했다.
아모림은 2025년까지 빅토르 요케레스를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올 수 없지만, 그전까지 유나이티드의 공격력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비 안정화
부진한 마무리 능력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체제에서 수비력도 좋지 않았다. 상대 팀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허용한 것이 큰 문제였다.
레드 데빌스는 2023/24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2골을 내줬으며, 이는 1970/71 시즌 이후 한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이다.
스포르팅 CP는 아모림 감독 아래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지만, 아모림은 조세 무리뉴의 철학을 크게 존중하며 비슷한 방식을 추구한다. “나는 상대를 어떻게 제압할지, 그리고 그들이 골을 넣지 못하게 할 방법에 더 신경 쓰는 쪽에 가깝다”고 아모림은 말했다.
스포르팅 CP는 이번 시즌 프리메이라리가 11경기에서 단 5골만 내줬으며, 7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아모림은 맨유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3-4-3 포메이션을 도입할 계획을 암시했으며, 3백 시스템이 팀에 더 나은 수비 조직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 문제 해결
부상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관성 부족에 크게 기여했으며, 텐 하흐는 2023/24 시즌 동안 약 50건의 부상 사례에 직면해야 했다.
“어떤 감독이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나는 여기서 2년 동안 단 한 번만 전원이 건강한 상태로 훈련을 가질 수 있었다. 부상이 많으면 팀을 발전시킬 수 없다. 손이 뒤로 묶인 채로 수영하는 것과 같다”고 텐 하흐는 말했다.
2024/25 시즌에도 부상 문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 레스터 시티와의 3-0 승리 경기에서도 레니 요로,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티렐 말라시아, 코비 마이누, 토비 콜리어가 결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의 훈련 강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모림은 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새로운 훈련 접근 방식을 도입해 부상 문제를 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부진한 선수들의 회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월 이적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모림 감독은 현재 클럽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텐 하흐 체제에서 많은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감독 교체가 그들이 최상의 폼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2023/24 시즌 시작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 12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TEAMtalk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아모림이 자신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39세의 아모림은 뛰어난 소통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인간 관리 기술이 다른 정상급 감독들과 차별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래시포드 외에도 메이슨 마운트, 카세미루, 안토니, 라스무스 호일룬드, 조슈아 지르크제 등도 아모림이 그들의 최고 기량을 이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를 철옹성으로 만들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소유주 짐 래트클리프 경은 현재 올드 트래포드를 재개발할지, 새 경기장을 건설할지를 고민 중이다.
그러나 그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유나이티드는 홈 구장이 다시 철옹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너무 많은 원정 팀들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돌아갔다.
텐 하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총 64경기를 지휘해 43승, 8무, 13패를 기록하며 67.1%의 승률과 20.3%의 패배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24 시즌 홈 경기에서 9번 패하며, 1973/74 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다 홈 패배를 기록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이후,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39번 패배했으며, 이는 퍼거슨이 지휘했던 마지막 21시즌 동안 기록한 홈 패배 수(34회)보다 많다.
반면 아모림은 호세 알발라데 스타디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며, 스포르팅 CP는 지난 2년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홈에서 단 세 번만 패했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를 과거의 영광으로 되돌리려면,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적을 기록해야 할 것이다.
분위기 전환
스포르팅 CP는 2018년 5월, 마스크를 쓴 극성 팬들이 훈련장에 난입해 선수들과 스태프를 몽둥이와 벨트로 공격하는 사건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아모림은 2020년 3월에 스포르팅 감독직을 맡았고,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과 팬들과의 소통 능력을 통해 오랜 불안정을 겪은 클럽을 하나로 묶었다.
“그는 소통 능력에서 많은 점을 얻는다”고 바스코 세아브라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에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정말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 선수들이 그와 쉽게 연결된다. 언론과 대중을 상대할 때도 그의 말은 간결하고 확실하다.”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가 호세 알발라데 스타디움 당시처럼 극단적으로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맨유 팬들은 1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채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스포르팅에서 영웅 같은 환송을 받은 아모림은 이제 맨유 팬들을 다시 열광시키고, 팀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