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유로(€100m) 이상의 이적료가 지불된 축구 선수들은 팬들과 구단의 막대한 기대를 받지만, 이러한 고액 이적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많은 경우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나며 ‘이적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1억 유로 이상의 이적 사례 중, 다수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패작으로 남았다. 여기 축구 역사상 가장 큰 1억 유로 이적 실패 사례들을 살펴본다.
필리페 쿠티뉴 (리버풀 → 바르셀로나, 2018) – €1억 4,500만
축구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선수이자, 단연코 가장 큰 이적 실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했으나, 그는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클럽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필리페 쿠티뉴를 데려왔다. 이적료는 초기 €1억 2,100만에 보너스를 더해 총 €1억 4,500만에 달했다.
그러나 쿠티뉴의 바르셀로나 생활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그는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리오넬 메시와 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어 전술적 충돌을 일으켰다. 메시가 팀을 떠난 후에도 쿠티뉴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19-20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나 혼합된 성과를 거뒀고, 이후 바르셀로나로 복귀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결국 2022년 1월, 그는 아스톤 빌라로 임대를 떠났으며,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그의 급여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했다. 클럽은 쿠티뉴의 이적료를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앙 펠릭스 (벤피카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9) – €1억 2,600만
2019년, 벤피카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클럽 기록 이적료를 기록하며 합류한 주앙 펠릭스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포르투갈에서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후, 그는 26경기에서 15골과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의 완벽한 대체자로 평가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펠릭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포르투갈에서 나온 가장 흥미로운 유망주로 꼽았다. 그러나 마드리드에서의 그의 3년은 실망스러웠다.
펠릭스는 재능의 조각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리즈만이 팀에 주었던 영향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2021년 여름, 그리즈만을 다시 영입하게 되었다. 펠릭스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에 얽매이며, 세 시즌 동안 15골이라는 저조한 기록에 그쳤다.
첼시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펠릭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임대 생활을 시작하며 다시 도전 중이다.
앙투안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2019)
전술적으로 실패할 운명이었던 이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리즈만의 바르셀로나 행은 결국 큰 실망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그리즈만을 거액에 영입했지만, 리오넬 메시와 같은 팀에서 공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즈만은 메시와 마찬가지로 짧고 기술적이며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지원형 스트라이커로, 두 선수는 자주 같은 공간을 점유했다. 그 결과, 그리즈만은 원래 포지션에서 벗어나며 팀에 적응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에서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단 21골을 기록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작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클럽이 그를 위해 지불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성과였다. 더불어,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2021년 여름, 그리즈만을 큰 손실을 감수하고 다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판매하게 되었다.
로멜루 루카쿠 (인터 → 첼시, 2021) – €1억 1,500만
2021년 첼시로 복귀한 로멜루 루카쿠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첼시는 자연스러운 9번 스트라이커 없이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루카쿠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목표로 영입되었다.
그러나 루카쿠는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첼시가 그를 위해 투자한 €1억 1,500만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는 첼시의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았고, 2021년 12월 말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판하고 인터로 복귀하고 싶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루카쿠는 이후 팀에서 제외되고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사과 후 복귀했지만 이미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단 한 시즌 만에 첼시를 떠나 인터로 임대를 떠났고, 그 후 AS 로마에서 또 다른 임대 생활을 보낸 뒤 나폴리로 완전 이적했다.
우스만 뎀벨레 (도르트문트 → 바르셀로나, 2017) – €1억 5백만
바르셀로나는 2017년 여름 네이마르가 PSG로 떠난 후, 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도르트문트에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다. 네이마르 이적료로 막대한 금액을 회수한 바르셀로나는 젊은 프랑스 윙어 우스만 뎀벨레를 데려오기 위해 과도한 금액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도르트문트와의 협상 끝에 €1억 5백만의 기본 이적료와 추가 보너스 €4천만 조건이 성사되었다.
그러나 뎀벨레의 바르셀로나 생활은 끊임없는 부상 문제로 점철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속적인 재활과 복귀를 반복했다.
2022/23 시즌에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뎀벨레는 결국 PSG로 이적하며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폴 포그바 (유벤투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6) – €1억 5백만
포그바를 이 목록에 포함하는 것이 다소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복귀한 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2016년 클럽 기록 이적료로 복귀한 포그바는 맨유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 핵심 선수로 기대되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경이 2013년 은퇴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을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8년이 지난 지금도 맨유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포그바는 기량을 꾸준히 발휘하지 못했고,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으며,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까운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그는 맨유를 떠나 다시 유벤투스로 이적했지만, 도핑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유벤투스에서 다시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에당 아자르 (첼시 → 레알 마드리드, 2019) – €1억
에당 아자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이었고, 결국 2019년 그가 첼시에서 가장 뛰어난 시즌을 보낸 후 그의 꿈이 실현되었다. 당시 28세였던 아자르는 ‘갈락티코’로서 마드리드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준비 기간에 과체중으로 합류한 것은 문제의 시작을 알렸다. 첼시 시절 팀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던 에이스는 마드리드에서는 잦은 부상과 규율 문제로 인해 팀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자르는 골 기여보다 부상 횟수가 더 많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안토니 (아약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2) – €1억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를 영입하기 위해 아약스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마침내 그를 데려왔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맨유는 과도한 금액을 지불했지만, 이적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토니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서 단 4골을 기록했으며,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더욱 부진했고, 2024/25 시즌에는 결국 선발 명단에서 밀려나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