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매각을 통해 구단의 체질을 개선해온 대표적인 클럽이다. 구단은 때로는 논란 속에서도 핵심 자원을 떠나보냈고, 그 대가로 거대한 수익과 재투자 기회를 확보했다. 아래는 리버풀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남긴 이적 Top 10과, 각각이 가진 의미를 짚어본다.
10위. 마마두 사코 – 2,600만 파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2017)
▶ 위르겐 클롭과의 불화로 전력 외로 밀려났던 사코를, 오히려 이적 시장에서 가치가 높을 때 매각해 이익을 남긴 사례. 2013년 영입 당시 1,800만 파운드였던 투자 대비 성공적인 회수였다.
9위. 파비오 카르발류 – 2,750만 파운드 (브렌트포드, 2024)
▶ 큰 기대를 모으며 풀럼에서 데려왔지만, 1군 자리 확보에 실패. 짧은 시간 안에 두 배 이상의 가치 상승을 이뤄내고 매각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8위. 비 알론소 – 3,000만 파운드 (레알 마드리드, 2009)
▶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을 고작 1,070만 파운드에 영입해 3,000만 파운드에 매각. 다만, 알론소 이적 이후 중원 퀄리티 급락이라는 뼈아픈 후폭풍도 남겼다.
7위. 크리스티안 벤테케 – 3,200만 파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2016)
▶ 브렌단 로저스 체제에서 영입되었지만, 클롭의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아 곧 매각. 3,250만 파운드 이적료 중 대부분을 회수하며 손실을 최소화했다.
6위. 사디오 마네 – 3,500만 파운드 (바이에른 뮌헨, 2022)
▶ 전성기 시절 클럽의 핵심 공격수였던 마네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시기적절하게 매각. 바이에른에서의 부진을 고려할 때, 리버풀이 최고의 타이밍에 팔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위. 파비뉴 – 4,000만 파운드 (알 이티하드, 2023)
▶ 노쇠화 조짐을 보이던 시점에, 사우디 아라비아 시장을 활용해 고액 이적을 성사. 리버풀 중원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이적이 이루어졌다.
4위. 라힘 스털링 – 4,900만 파운드 (맨체스터 시티, 2015)
▶ 선수와 구단 간 계약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거액 이적료를 받아내며 손실 없이 정리한 사례. 그러나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큰 배신감도 남겼다.
3위. 페르난도 토레스 – 5,000만 파운드 (첼시, 2011)
▶ 부상과 경기력 저하 조짐이 보이던 시점에, 잉글랜드 이적시장 기록을 깨는 이적료로 매각. 비록 대체자로 데려온 앤디 캐럴은 실패였지만, 결과적으로 토레스 매각 자체는 신의 한 수였다.
2위. 루이스 수아레스 – 7,500만 파운드 (바르셀로나, 2014)
▶ 리버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트라이커를 세계 최고 이적료 수준으로 매각. 그 해 월드컵 ‘이빨 사건’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협상 전략의 대성공으로 평가된다.
1위. 필리페 쿠티뉴 – 1억 4,200만 파운드 (바르셀로나, 2018)
▶ 리버풀 역사상 단연 최고의 이적 비즈니스. 쿠티뉴 매각 자금은 버질 반 다이크와 알리송 영입에 쓰였고, 이는 리버풀을 다시 유럽 최정상으로 끌어올린 핵심 투자로 이어졌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쿠티뉴 영입 실패로 인해 구단 쇠퇴의 서막을 열었다.
결론: 이적은 곧 투자다
리버풀은 단순히 선수를 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시점과 금액을 통해 팀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데 성공해왔다. 2025년 여름 역시 누녜스, 알렉산더-아놀드 등 주요 자원의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버풀이 또 어떤 ‘전략적 매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