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에당 아자르를 둘러싼 유럽 축구계의 대형 이적 경쟁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물러났던 이유가 13년 만에 드러났다. 당시 유나이티드는 릴과 이적료를 합의했고, 선수 개인 조건도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선수의 에이전트였던 존 비코(John Bico)의 ‘뒷돈 요구’로 인해 협상이 전격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비코는 맨유 측에 100만 파운드의 뒷돈을 요구했으며, 여기에 더해 구단주 측에서 별도로 수백만 파운드를 추가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및 UEFA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내용이었고, 맨유는 이를 거절하며 거래에서 손을 뗐다.
유나이티드는 아자르를 15세 때부터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첼시가 이적을 성사시켰고, 아자르의 영입은 이후 수년간 구단의 전성기를 이끄는 전환점이 됐다. 특히 첼시는 아자르를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 최대 1억 4,600만 유로에 매각하며 세 배 가까운 투자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첼시 역시 이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체제 하에서의 이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금전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2022년 토드 보엘리 체제 전환 이후, 구단은 자진해서 프리미어리그와 UEFA에 관련 의혹을 보고했고, 현재 조사 중이다.
당시 첼시가 비코에게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600만 파운드를 송금한 정황이 있으며, 이는 윌리안, 사무엘 에토 등 다른 선수들의 이적 사례와도 유사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에당 아자르는 이 같은 뒷거래에 대해 아무런 인지나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코는 현재 별도의 금융 범죄 혐의로 벨기에에서 법적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보도는 단순한 과거 이적의 비하인드를 넘어, 수년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묵인되었던 이적 시장의 비투명한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