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조되거나 새롭게 지어진 올드 트래포드의 명명권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부분적으로 구단을 인수한 짐 래트클리프 경의 큰 야망 중 하나는 ‘북쪽의 웸블리’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공공 자금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의 논란이 많은 구단 인수의 유산으로 여전히 많은 부채를 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서 수익 수준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자금 조달 옵션을 평가하기 위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과 ‘탐색적 논의’가 이루어졌다. 명명권 판매는 ‘수천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희망되고 있다. 대안으로는 명명 파트너를 유치하는 것이 있으며, 이 경우 올드 트래포드라는 이름 자체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Wembley Stadium, connected by EE’와 같은 형태다.
올드 트래포드에 스폰서 이름을 붙이는 아이디어는 팬들에게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올드 트래포드는 114년 동안 단독으로 존재해왔으며, 에미레이츠나 에티하드와 같은 최신 경기장들은 대부분 짧은 기간 동안 스폰서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바르셀로나가 2022년 캄프 누의 명명권을 스포티파이에 판매했을 때도 큰 논란이 있었다.
북미의 엘리트 수준 스포츠에서는 스폰서 이름이 붙은 경기장과 아레나가 거의 보편적이다.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또 다른 옵션은 티켓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이는 2022년 글레이저 가문이 명령한 전략적 대안 검토 과정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이미 매치데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 방안은 팬들에게 인기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올드 트래포드는 오랜 기간 동안 유나이티드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약간의 페인트칠과 소규모 개조를 제외하면, 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기장은 2006년 이후로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붕은 여러 해 동안 누수 문제가 있었으며, 지난달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이 관중석으로 흘러내렸다.
바비 찰튼 스탠드 뒤를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 문제로 인해 대규모 개조가 어렵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를 완전히 허물고 같은 부지에 재건축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는 토트넘 홋스퍼가 구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나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한 방식과 유사하다.
올해 3월,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지 않고 현재의 올드 트래포드 부지에 남기로 결정했다. ‘올드 트래포드 재건 태스크 포스’가 이를 이끌고 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로드 코가 이를 주도하고, 맨체스터 시장 앤디 번햄과 전 클럽 주장 게리 네빌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
래트클리프의 비전은 맨체스터 시티가 에티하드 캠퍼스를 개발하여 동부 맨체스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과 유사하게, 올드 트래포드 지역 전체의 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또한 캐링턴 훈련장 시설 재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여자 팀이 새로 개장한 전용 시설에서 임시로 이동해야 하는 소식은 이해할 수 있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