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시대를 빠르게 청산하려 하고 있다.
2023/24 시즌이 끝날 무렵, 마지못해 텐 하흐의 재임을 결정했던 INEOS는 지난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2-1로 패배한 후, 비록 그 경기에서 유나이티드가 상대적으로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이후 맨유는 스포르팅 CP의 루벤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모림은 뛰어난 코칭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올드 트래포드의 ‘독배’ 같은 감독직은 그동안 많은 훌륭한 인물들을 집어삼켜 왔다.
텐 하흐의 해임이 늦어진 만큼 더 나은 성과가 기대되지만, 아모림의 부임 후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일까? Opta의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최종 2024/25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살펴보면, 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4년 11월 13일 기준의 예측에 따르면, Opta는 텐 하흐 체제의 맨유에 대해 시즌 초부터 높은 기대를 걸지 않았다. 레드 데빌스가 여섯 번째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 시즌 8위보다 나은 성적이지만, 크게 낙관적인 전망은 아니었다.
맨유는 파리 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러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하며 바쁜 여름을 보냈고, 그중에는 텐 하흐가 아약스 시절 성공적으로 키운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텐 하흐는 다시 한 번 팀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의 팀은 지난 시즌 수비가 허술했으며, 마지막 몇 달 동안은 득점력까지 잃어버렸다. 9경기에서 11점에 그치며 리그 14위로 내려앉았고, 이후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임시로 팀을 안정시켰다.
Opta는 유나이티드의 성적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54.13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맨유의 최저 성적(2021/22 시즌의 58점)보다도 낮은 기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아모림의 부임에도 불구하고 통계는 새 감독이 첫해에 눈에 띄는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Opta는 유나이티드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0%로 평가했다.
Opta는 오직 세 팀만이 1% 이상의 우승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리버풀은 아른 슬롯 감독 체제에서 믿기 어려운 출발을 보이며 61.08%의 확률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는 33.5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의 팀은 리그 두 경기에서 연속 패배를 당해 타격을 입었지만, 시즌 초반 부진 후 연승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적이 많아 아직 그들을 제외할 수는 없다.
아스널은 시즌 초 트로피를 목표로 했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우승 확률이 4.87%로 떨어졌다.
하위권에서는 사우샘프턴이 이미 강등될 가능성이 94.84%로 가장 높다. 입스위치 타운은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강등 확률이 67.74%로 나아졌지만, 여전히 강등 후보 2순위로 남아 있다. 레스터는 54.15%의 확률로 그들과 함께 강등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