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 결산] 첼시 FC: 4억 유로 쓰고도 흑자, 대대적인 스쿼드 재편
첼시
첼시가 또 한 번 거대한 여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많은 선수를 영입한 이적시장이 아니었다. 핵심 선수들을 과감하게 매각해 막대한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 자금을 다시 새로운 선수단 구축에 투자했다.
첼시는 이번 여름 무려 10명을 영입하고 16명을 내보냈다. 총지출은 약 4억 430만 유로에 달했지만 총수입 역시 약 4억 1,295만 유로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순지출은 -865만 유로. 즉, 4억 유로가 넘는 선수를 영입하고도 오히려 이적시장에서 흑자를 남겼다.
숫자만 놓고 봐도 이번 여름 첼시의 이적시장은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거대한 선수단 재편이었다.
모건 로저스에 €1억 3,730만…새로운 공격의 중심
이번 여름 첼시가 가장 큰 승부수를 던진 선수는 모건 로저스다.
첼시는 아스톤 빌라에서 로저스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3,730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번 여름 첼시의 전체 지출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로저스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전개할 수 있고 직접 볼을 운반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능력이 뛰어난 공격 자원이다. 단순한 유망주 영입이 아니라 새로운 공격진의 중심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엔소 페르난데스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내면서 기존 팀의 중심축 하나를 포기한 첼시가 로저스에게 그에 버금가는 투자를 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이번 시즌 로저스가 보여줄 경기력이 첼시의 이적시장 전체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라크루아·팔레스트라·켄다·바르코까지…젊은 핵심 자원 대거 확보
로저스만 영입한 것도 아니다.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막상스 라크루아를 6,070만 유로에 영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했고, 아탈란타의 마르코 팔레스트라에게도 5,7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스포르팅 CP의 지오바니 켄다는 5,070만 유로, 스트라스부르의 발렌틴 바르코는 4,000만 유로에 합류했다. 여기에 엠마누엘 에메가와 펩 차바리아까지 데려오면서 공격부터 수비까지 선수단 전반에 새로운 자원을 추가했다.
특히 로저스, 팔레스트라, 켄다, 바르코 등 앞으로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첼시 특유의 장기적인 선수단 운영 전략도 이어졌다.
다만 이번에는 어린 선수만 바라보지 않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875만 유로에 영입했고 대니 웰벡 역시 585만 유로에 데려왔다. 조단 헨더슨은 자유계약으로 합류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도 마르티네스, 웰벡, 헨더슨처럼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을 저렴하게 추가해 스쿼드의 경험을 보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엔소 페르난데스 €1억 4,500만…핵심 선수까지 과감하게 팔았다
이번 여름 첼시의 진짜 특징은 영입보다 매각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가장 충격적인 거래는 엔소 페르난데스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다. 첼시는 엔소를 1억 4,500만 유로에 매각하며 이번 여름 전체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단 한 번의 거래로 확보했다.
여기에 안드레이 산투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내며 5,630만 유로, 니콜라스 잭슨을 아스톤 빌라로 보내며 5,550만 유로를 벌어들였다.
마크 쿠쿠레야 역시 5,500만 유로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트레보 찰로바는 3,000만 유로에 코모, 타이릭 조지는 2,100만 유로에 에버튼, 마르크 기우는 1,700만 유로에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데이비드 워싱턴까지 1,600만 유로에 스트라스부르로 보내면서 첼시는 주전과 유망주를 가리지 않고 시장 가치가 충분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현금화했다.
결과적으로 완전 이적으로만 4억 유로가 넘는 엄청난 수입을 만들어냈다.

26명 이동…’정리’ 수준을 넘어선 선수단 리셋
첼시는 완전 이적만 진행한 것도 아니다.
브누아 바디아실은 나폴리로 임대됐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아스톤 빌라, 마마두 사르는 레알 소시에다드, 다리우 에수구는 스트라스부르로 임대를 떠났다.
악셀 디사시는 크리스탈 팰리스, 미하일로 무드릭은 토트넘으로 이동했다.
영입 10명과 방출 16명을 합하면 이번 여름 첼시에서 발생한 이동만 무려 26건이다.
이는 몇몇 포지션을 보강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선수단의 상당 부분을 다시 구성한 것에 가깝다.
특히 엔소 페르난데스, 쿠쿠레야, 잭슨 등 충분히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까지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자 과감하게 매각했다는 점에서 첼시의 전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4억을 쓰고 €865만 흑자…가장 놀라운 숫자
이번 첼시 이적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숫자는 4억 430만 유로의 지출이 아니다.
오히려 순지출 -865만 유로다.
첼시는 모건 로저스 한 명에게만 1억 3,730만 유로를 사용했고, 라크루아·팔레스트라·켄다까지 포함하면 4명의 영입에만 3억 유로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엔소를 시작으로 기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면서 지출액보다 많은 4억 1,295만 유로를 회수했다.
즉, 단순 계산으로는 선수단에 4억 유로 규모의 새로운 자원을 추가하면서도 이적료 수지는 오히려 약 865만 유로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물론 좋은 이적시장을 평가하는 기준이 재정적인 수지만은 아니다. 엔소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제대로 메우지 못한다면 이러한 대규모 거래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정도 규모의 선수단 교체를 순지출 없이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첼시의 2026 여름 이적시장, 평가는?
첼시의 여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거대한 리셋’이다.
10명을 영입하고 16명을 내보냈다. 4억 유로가 넘는 돈을 사용했지만 그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엔소 페르난데스라는 핵심 선수를 과감하게 매각하면서 모건 로저스를 새로운 중심으로 선택했고, 동시에 여러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추가했다.
재정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시장이다. 다만 전력 측면에서는 아직 평가를 유보할 부분도 있다. 워낙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단이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팀으로 자리 잡느냐가 중요하다.
성공한다면 첼시는 선수단의 세대교체와 재정적인 성과를 동시에 잡은 여름으로 기억될 수 있다. 실패한다면 너무 많은 변화를 한꺼번에 시도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번 여름 첼시는 유럽에서 가장 과감하게 움직인 팀 가운데 하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