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만으로는 역부족… 프리미어리그 빅6에서 주전 자리가 위태로운 스타 Top 5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때로 상대 팀이 아니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료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스타가 합류하고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전 자리도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 특히 매 시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는 한두 경기의 부진이나 부상만으로도 선수단 내 입지가 크게 달라진다.
2026-27시즌에도 이런 경쟁이 여러 팀에서 나타나고 있다. 거액의 새로운 공격수가 합류한 리버풀부터 공격진 선택지가 넘쳐나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최전방에서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 수비진의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상황도 다양하다. 지금 당장 완전히 주전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해야 할 스타 5명을 살펴봤다.

코디 학포의 시즌 출발은 오히려 좋았다. 입스위치전에서는 알렉산더 이삭의 두 골을 도우며 리버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역시 각포를 높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문제는 경쟁자다. 리버풀이 여름 이적시장 막판 파리 생제르맹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영입하면서 왼쪽 공격수 자리를 둘러싼 경쟁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라올라 역시 학포와 바르콜라, 리오 응구모하, 빅토르 무뇨스가 경기마다 선발과 벤치를 오갈 수 있다고 직접 설명했다.
더구나 바르콜라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곧바로 선발 기회를 받았다. 학포가 가벼운 내전근 문제로 빠진 경기였지만 바르콜라는 이라올라 감독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리버풀에는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응구모하까지 있기 때문에 각포가 지난 시즌과 같은 입지를 당연하게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각포는 최전방 세 자리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시즌 초반 경기력도 좋다. 결국 그의 상황은 '주전에서 밀려났다'기보다 리버풀 공격진에서 더 이상 누구도 자동으로 선발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는 쪽에 가깝다.

필 포든 역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자신의 입지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든의 능력 자체를 의심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맨시티에는 공격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상당히 많다. 라얀 셰르키와 앙투안 세메뇨가 있고 엘링 홀란이 최전방을 지키는 가운데, 새롭게 구성된 중원까지 고려하면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실제로 최근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포든과 셰르키, 세메뇨가 홀란 뒤에서 함께 선발로 출전했지만 이는 동시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공격진에서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포든은 이날 전반 23분 퇴장을 당하면서 스스로 경쟁 구도에 변수를 만들었다. 마레스카는 경기 후 경쟁을 위해서는 선발 11명만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든은 여전히 맨시티의 핵심급 선수지만, 경쟁자들의 수준을 고려하면 과거의 명성만으로 매 경기 선발을 보장받는 환경은 아니다.

첼시에서 가장 치열한 곳은 공격진이다. 그리고 그 경쟁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하나가 페드루 네투다. 첼시는 현재 콜 파머와 모건 로저스, 주앙 페드루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으며, 시즌 초반 세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공격수들의 출전 시간을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최고의 젊은 재능 가운데 하나인 이스테방조차 이들의 뒤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네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확실한 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측면에서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직접적인 돌파는 다른 첼시 공격수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 공격진 세 자리가 사실상 파머·로저스·주앙 페드루 중심으로 굳어진다면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에 이스테방까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요구하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첼시 공격진은 한 선수가 완전히 밀려나는 구조라기보다는 상대와 전술에 따라 선발 조합이 바뀔 가능성이 높지만, 네투 역시 매 경기 자신의 자리를 증명해야 하는 시즌을 보내게 됐다.

도미닉 솔란케에게도 경쟁자가 늘어났다. 현재 토트넘의 2026-27시즌 선수단에는 솔란케뿐 아니라 오마르 마르무시와 마티스 텔이 포함돼 있다. 세 선수 모두 중앙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존재한다. 토트넘이 공식적으로 제출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단에도 솔란케와 마르무시, 텔이 모두 포함됐다.
문제는 아직 누구도 최전방에서 확실한 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토트넘의 공격이 심각한 득점 난조에 빠진 가운데 데 제르비는 솔란케와 텔, 마르무시를 모두 최전방에 시험했지만 리그 첫 네 경기에서는 세 선수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의 서열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솔란케가 꾸준하게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득점으로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마르무시나 텔 가운데 한 명이 먼저 폭발한다면 토트넘의 9번 경쟁 구도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해리 매과이어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매과이어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험과 제공권, 수비진을 지휘하는 능력은 여전히 가치가 있고 마이클 캐릭 체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맨유의 센터백 경쟁은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치열하다. 더비 당시 벤치에는 레니 요로가 있었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젊은 요로는 구단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수비수이고 더 리흐트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캐릭 감독은 센터백 조합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 매과이어가 현재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경쟁에서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경험 많은 매과이어가 젊은 수비수들과 벌이는 경쟁은 맨유 수비진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빅클럽에서 ‘주전’이라는 단어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다섯 선수의 상황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능력이 부족해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소속팀의 선수층이 계속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포는 바르콜라라는 초대형 영입과 경쟁하고 있고, 포든 주변에는 새로운 공격 자원들이 계속 늘어났다. 네투는 파머·로저스·주앙 페드루에 이스테방까지 존재하는 첼시 공격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솔란케와 매과이어 역시 각각 새로운 공격수와 젊은 수비수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와 국내 컵대회까지 병행하는 빅클럽에서는 이제 ‘베스트 11’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전보다 희미해지고 있다. 실제로 리버풀의 이라올라 감독도 공격진 경쟁을 설명하면서 어떤 경기에서는 선발로 뛰고, 어떤 경기에서는 교체로 들어가며, 때로는 아예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현재의 경기력이다. 지금까지 쌓은 커리어가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새로운 선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서열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내부 경쟁이야말로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다.

코디 학포
필 포든
페드루 네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