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부터 페르민까지… 바르셀로나 떠날 가능성 주목해야 할 라 마시아 출신 5명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의 성공은 라 마시아의 힘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줬다.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 1군에 올라온 두 선수는 이제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다고 해서 모두가 바르셀로나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바르셀로나에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1군 선수층이 강해지고 어린 선수들까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넘어야 할 경쟁의 벽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바르셀로나가 로드리, 앤서니 고든, 카림 아데예미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추가하면서 일부 기존 선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 결과 올여름에도 여러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팀을 떠났다. 그리고 아직 바르셀로나가 선수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앞으로 이적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들이 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부터 출전 시간을 찾아 임대를 떠난 선수, 다른 빅클럽들이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1군 스타까지 상황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라 마시아 출신 선수는 누구일까.

현재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선수는 알레한드로 발데다. 불과 몇 시즌 전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왼쪽 풀백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시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발데는 한지 플릭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사비 에스파르트가 빠르게 성장했고 주앙 칸셀루와 헤라르드 마르틴까지 경쟁하면서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 시즌 초반 실제 출전 시간도 극히 제한적이다. 한때 유럽 최고의 젊은 왼쪽 풀백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던 선수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맨유는 지난여름에도 발데 영입 가능성을 검토했고 그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와 관련 논의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완전 이적을 선호한 반면 맨유는 임대 후 조건부 완전 영입을 원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다시 변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이제 1월 발데의 임대 이적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으며, 맨유뿐 아니라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발데 역시 계속 벤치에 머문다면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위해 이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아직 발데 본인은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여름에도 선수가 잔류를 원했던 것이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22세의 선수가 한 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낼 수는 없다.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1월부터 가장 먼저 이적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라 마시아 출신 선수다.

마르크 카사도는 이미 바르셀로나를 떠나 있다. 하지만 완전 이적이 아니라 임대이기 때문에 여전히 원소속팀은 바르셀로나다.
카사도는 2026년 여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다. 바르셀로나 1군에서 무려 75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변화다. 한때 플릭의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결국 꾸준한 출전 시간을 찾아 팀을 떠나야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임대가 단순한 경험 축적을 위한 거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데포르티보는 시즌 종료 후 카사도를 약 €30m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구매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역시 당초 카사도의 완전 이적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안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동안 레알 베티스와 RB 라이프치히, 바이엘 레버쿠젠, 벤피카 등이 관심을 보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도 상당한 제안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사도는 스페인에 남아 꾸준히 출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결국 이번 시즌 데포르티보에서의 활약이 그의 바르셀로나 복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좋은 시즌을 보낸다면 데포르티보가 구매 옵션을 발동할 수도 있고, 다른 클럽들이 다시 영입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미 한 차례 매각을 고려했고 선수 역시 출전 시간을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5명 가운데 완전 이적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인 선수 중 하나다.

페르민 로페스의 상황은 앞선 두 선수와 완전히 다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밀려난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1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구단 역시 지난 1월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하면서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그럼에도 페르민을 이 명단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바로 다른 빅클럽들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지난여름 페르민을 향한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은 상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첼시가 그의 상황을 확인했고 선수 측과 관련된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민은 결국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택했고 구단 역시 그를 중요한 선수로 평가하면서 이적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페르민 같은 선수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동시에 가장 가치 있는 매각 자원이 될 수도 있다. 라 마시아 출신이기 때문에 이적료 대부분이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될 수 있고,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거액을 지불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현재 페르민이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다. 선수는 잔류를 원했고 구단 역시 그를 미래의 중요한 선수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여름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관심에도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과 선수단 경쟁을 생각하면 거액의 제안이 다시 들어올 경우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 자원이 풍부한 현재 선수단 구조에서는 €70m 이상의 대형 제안이 도착한다면 구단이 최소한 검토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
페르민은 '바르셀로나가 내보내고 싶은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하지만 시장에서 원하는 클럽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매 이적시장마다 이름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마르크 베르날 역시 바르셀로나가 판매하려는 선수가 아니다. 구단이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계약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베르날과 2031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아웃 금액 역시 €500m을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베르날 주변의 환경에는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바르셀로나가 로드리를 영입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계 최고의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베르날은 심각한 무릎 부상을 극복한 이후 다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지만 로드리가 있는 상황에서 당장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페드리와 가비, 프렝키 더 용까지 중원 경쟁은 어느 팀보다 치열하다.
그리고 다른 클럽들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는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베르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특히 베르날이 향후 자신의 출전 시간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임대가 아니라 완전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물론 현시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베르날을 미래 핵심 선수로 평가하고 있고 선수 역시 플릭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출전 시간이다. 19세의 베르날이 로드리의 백업으로 장기간 머물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하는 클럽들에게 베르날은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보다 오히려 2027년 여름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사비 에스파르트는 앞선 네 명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주목할 선수다. 지금 당장 바르셀로나가 판매를 고려하고 있거나 선수가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에스파르트는 이번 시즌 플릭에게 빠르게 신뢰를 얻으며 1군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오른쪽과 왼쪽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발데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에스파르트의 급성장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데쿠는 최근 에스파르트와의 재계약이 합의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구단이 그를 장기 프로젝트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에스파르트를 '이적 유력 선수'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
다만 라 마시아의 최근 흐름을 생각하면 앞으로 상황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 어린 선수가 빠르게 1군에 올라왔더라도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여러 유망주를 이런 방식으로 떠나보냈다.
에스파르트는 현재 이 명단에서 이적 가능성이 가장 낮은 선수다. 하지만 1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출전 시간이 다시 줄어든다면 유럽 여러 클럽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재능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지켜볼 이름이다.
라 마시아 출신이라고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할 수는 없다
과거에는 라 마시아에서 1군까지 올라오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에서는 1군에 올라온 뒤 살아남는 것이 또 다른 경쟁이 됐다.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처럼 어린 나이에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 있는 반면, 카사도처럼 1군에서 75경기를 뛰고도 출전 시간을 찾아 임대를 떠나는 선수도 있다. 발데 역시 한때 절대적인 미래의 주전으로 평가받았지만 불과 몇 시즌 만에 1월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페르민은 또 다른 경우다. 바르셀로나가 지키고 싶은 선수지만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라 마시아 출신이라는 특성 때문에 거액에 판매할 경우 구단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그의 이름이 이적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르날과 에스파르트처럼 이제 막 1군에서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출전 시간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현재만 놓고 보면 가장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발데와 카사도다. 페르민은 거액의 제안이 들어올 경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선수이고, 베르날은 2027년 여름까지 출전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에스파르트는 아직 이적 가능성이 낮지만 향후 경쟁 구도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라 마시아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재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재능이 등장하면서 모두에게 바르셀로나에서 뛸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앞으로의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가 누구를 지키고, 누구를 보내기로 결정하는지도 라 마시아의 새로운 세대를 지켜보는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알레한드로 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