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페르난데스 부진에 흔들리는 맨유…캐릭 감독, 주장 벤치행 결단 내릴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2)가 시즌 초반 예상 밖의 부진에 빠지면서 마이클 캐릭 감독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페르난데스는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2025년 4~5월 7경기 연속 무득점·무도움을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침묵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에 앞서 구단이 경미한 부상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경기에서도 영향력이 제한되면서 체력 저하와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맨유가 공격 전개와 결정적인 기회 창출을 페르난데스에게 크게 의존해온 만큼, 그의 부진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팀 전체의 공격 효율과 연결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기량이 완전히 떨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현재의 전술 구조에서 그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동시에, 부진할 때 이를 보완할 장치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토트넘전에서는 첫 패스를 성공시키기까지 23분이 걸릴 만큼 경기 초반 리듬을 찾지 못했다. 아틀레티코전에서도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고, 실수가 반복될수록 몸짓과 표정에서 답답함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캐릭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쉽게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캐릭 감독 체제에서 출전 가능한 시간의 96%를 소화했고, 교체된 세 차례도 모두 후반 81분 이후였다.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9월 브라이튼과의 리그컵 경기 한 번뿐이다. 메이슨 마운트나 마테우스 쿠냐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만, 팀이 흔들리는 시기에 핵심 플레이메이커를 벤치로 내리는 결정은 공격 조합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동반한다.
다가오는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은 캐릭 감독의 판단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맨유는 최근 경기력과 선수단의 두께를 둘러싼 비판에 직면했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까지 구단 운영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페르난데스의 과도한 출전 비중은 핵심 자원의 체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캐릭 감독에게는 주장을 선발에서 제외해 변화를 주는 선택과, 경기 운영 방식을 조정하면서 페르난데스가 다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선택이 모두 열려 있다. 다만 벤치행 자체가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맨유가 공격의 책임을 한 선수에게 집중시키는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를 기용하더라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리즈전 결과뿐 아니라 페르난데스의 움직임과 출전 시간, 동료 공격수들과의 연계가 향후 전술 변화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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