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대 리그의 이적 시장은 월요일을 끝으로 닫혔고, 프리미어리그는 30억 유로 이상을 쏟아부으며 사상 최대 규모의 지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리그에서는 아직 거래가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의 이적 시장은 며칠 더 열려 있어 여전히 깜짝 영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알이티하드는 18세 포르투갈 유망주 로드리구 모라 영입을 추진 중이다. 어린 선수 입장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지만, 이미 이번 여름에 나온 기묘한 이적 사례들에 비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아래에서는 풋볼트랜스퍼스가 선정한 올여름 가장 기묘한 5대 이적 사례를 정리한다.
파쿤도 부오나노테 – 브라이튼 → 첼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기이한 뉴스 중 하나는 창이 닫히기 직전, 첼시가 브라이턴 유망주 파쿤도 부오나노테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었다.
겉으로만 보면 특별히 이상할 건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첼시가 브라이턴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건 거의 연례행사처럼 굳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건은 사뭇 달랐다. 영입 방식이 영구 이적이 아닌 단순 임대였기 때문이다. 완전 영입 옵션조차 포함되지 않은 ‘순수 임대’라는 점에서 더욱 낯설게 다가왔다.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첼시는 내년 여름 부오나노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되었지만, 지난 시즌 강등된 레스터시티에서 임대로 뛰며 입지를 잃었던 선수이자 브라이턴 내에서도 중용되지 않는 자원을 데려왔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결국 부오나노테는 자비 시몬스 영입 실패 후 부족한 스쿼드 숫자를 채우기 위해 불려온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첼시가 그를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확인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는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이셰 사무엘스-스미스 – 첼시 → 스트라스부르 → 첼시 → 스완지
첼시와 스트라스부르의 관계는 후자의 팬들 사이에서 큰 비판을 받아왔다. 자존심 있는 구단이 첼시의 ‘위성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이러한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스트라스부르는 경기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런던에서만 6명의 선수를 받아야 했고, 브라이턴에서 훌리오 엔시소를 영입한 뒤 훗날 첼시로 보내려는 의도까지 드러났다.
더 기묘한 사례는 그 6명 중 한 명이 몇 주 만에 다시 첼시로 돌아온 경우다. 이셰 사무엘스-스미스는 스트라스부르와 완전 이적 계약을 맺었지만, 이적시장 마감일 벤 칠웰을 자매 구단으로 이적시키면서 첼시가 곧바로 바이백 조항을 발동했다.
첼시는 이 재능 있는 유망주의 1군 기회를 막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결국 그는 다시 스완지 시티로 임대되어 챔피언십 무대에 나서게 됐다.
제이미 바디 – 레스터 시티 → 크레모네세
제이미 바디는 레스터 시티의 레전드다.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다. ‘진짜 바클레이스’의 거친 감성을 온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올 시즌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축구를 하게 됐다.
올해 38세가 된 이 전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는 미들랜즈를 떠나 밀라노 동쪽 롬바르디아의 크레모나로 향했다. 그의 새 소속팀은 세리에A로 승격한 크레모네세다.
크레모네세는 시즌 개막 후 AC 밀란과 사수올로를 연파하며 2연승을 거뒀고, 180분 동안 5골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바디가 출전 시간을 확보하려면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피에로 인카피에 – 레버쿠젠 → 아스널
아스널이 바이엘 레버쿠젠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를 영입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야쿠브 키비오르를 내보내고 사실상 더 나은 선수로 대체했기 때문에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에콰도르 국가대표인 인카피에가 이미 지난해부터 관심을 보여온 북런던 구단에 합류하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당시 아스널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대신 영입 대상으로 그를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레버쿠젠과 맺은 계약 방식이다. 처음에는 ‘의무 매입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완전 이적 옵션이 있는 임대’였다. 그러나 여기에도 강제 조항이 포함돼 있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계약이 기묘해진다.
스카이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을 피하기만 해도 인카피에 완전 영입 옵션이 자동으로 의무로 전환된다고 한다.
빅토르 보니페이스 – 레버쿠젠 → 베르더 브레멘
이 리스트의 마지막은 마감일에 극적으로 성사된 거래다. 베르더 브레멘이 빅토르 보니페이스를 영입했는데, 이는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사실상 ‘패닉바이’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적이었다.
보니페이스는 불과 몇 달 만에 분데스리가 최고의 기대주에서 레버쿠젠의 문제아로 전락하는 극적인 추락을 겪었다. 부상과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차비 알론소 전 감독 체제에서 신뢰를 잃었고, 이미 지난 1월에도 이적 가능성이 있었다. 당시 알나스르로의 7천만 유로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했지만, 사우디 클럽이 최종적으로 존 두란을 선택하면서 무산됐다.
6개월 뒤, 이번엔 AC 밀란행 기회가 찾아왔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무릎 부상 이력이 문제가 되어 구단이 마음을 접으면서 또다시 좌절됐다. 아직 젊은 나이에 무릎 중상만 두 차례나 겪은 게 발목을 잡은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이적 마감일에야 찾아졌다. 우울한 여름을 보낸 브레멘이 나이지리아 공격수를 임대로 데려온 것이다. 하지만 이 이적을 더욱 기묘하게 만든 것은 성사 과정이었다.
보니페이스는 마감일 대부분을 트위치에서 게임 스트리밍을 하며 보냈는데, 입고 있던 초록색-흰색 유니폼은 브레멘이 아니라 보스턴 셀틱스 농구팀의 저지였다. 그는 잠시 자리를 비워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돌아온 뒤, 곧바로 다시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