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가 리그1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있음에도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첼시 모기업 블루코(BlueCo)의 구단 운영 방식과 최근 발표된 에마누엘 에메라(Emanuel Emegha)의 첼시 이적 소식이 있다.
2023년 블루코가 스트라스부르를 인수했을 당시부터 팬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구단은 강등권 단골이던 팀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후보로 바꿔놓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홈 구장 메이노(La Meinau)에서는 이제 15분간의 침묵 시위가 일상이 됐고, 서포터 그룹은 꾸준히 성명을 내며 구단 운영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분노의 불씨는 올여름 주장이 된 에메라의 이적 확정에서 비롯됐다. 에메라는 지난 시즌 리그 14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주장 완장까지 차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2025-26시즌 종료 후 첼시로 이적하기로 발표됐다. 팬들은 “에메라, 블루코의 졸개. 유니폼 바꿔 입기 전에 주장 완장부터 반납하라”라는 배너를 걸며 강력히 반발했다. 리암 로제니어 감독은 “에메라는 이 배너에 상심했다”며 선수의 충격을 전했다. 동료 디에고 모레이라 역시 “그는 아직 여기 있고, 100% 집중하고 있다”고 두둔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첼시-스트라스부르 간의 선수 이동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벤 칠웰은 구단의 전력 상황과 상관없이 스트라스부르로 보내졌고, 이시 사뮤얼스-스미스는 완전 이적으로 합류했다가 같은 이적시장 안에 첼시로 돌아간 뒤 스완지 시티로 임대됐다. 팬들은 이를 두고 “우리를 바보로 취급한다”는 배너를 내걸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마르크 켈러 회장에 대한 팬들의 불신도 깊다. 과거 구단이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낸 영웅이었지만, 블루코에 구단을 매각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서포터 연맹은 “켈러는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라스부르는 이번 여름 리그1 최고 지출 구단이었다. 무려 18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1억1,000만 유로를 투자했고, 이는 파리 생제르맹보다 많은 액수다. 이런 투자 덕분에 팀은 이번 시즌 리그 5위까지 올라섰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팬들은 여전히 ‘자율성 없는 위성 구단’으로 취급받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르아브르전 1-0 승리 후 로제니어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나,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부정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팀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도 현실화되고 있지만,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블루코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스트라스부르가 성적과 팬심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는 이번 시즌 남은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