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햄튼, ‘스파이게이트’ 충격 퇴출… 미들즈브러 플레이오프 결승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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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햄튼이 결국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퇴출되는 초유의 징계를 받았다. 이른바 ‘스파이게이트’ 논란이 실제 스포츠 제재로 이어지며 승격 경쟁 구도 자체가 뒤집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19일 사우스햄튼을 플레이오프에서 공식 제외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미들즈브러가 결승 진출 자격을 회복하게 됐다. 미들즈브러는 오는 23일 헐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사우스햄튼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 승점 4점 삭감 징계까지 함께 받았지만, 구단 측은 판결에 대해 항소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이번 논란은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시작됐다. 지난 5월 7일 미들즈브러는 사우스햄튼 구단 관계자가 훈련장을 몰래 관찰했다며 EFL에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이후 1차전이 0-0으로 끝난 직후 미들즈브러의 킴 헬베리 감독은 공개적으로 사우스햄튼을 향해 “부정행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상황은 2차전 이후 더욱 격화됐다. 사우스햄튼은 연장 끝 2-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장은 냉랭한 분위기로 뒤덮였다. 헬베리 감독은 “수치스러운 스파이 행위가 우리의 프리미어리그 꿈을 빼앗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사우스햄튼의 톤다 에케르트 감독은 “당신은 사기꾼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기자회견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후 현지에서는 사우스햄튼 분석 담당 스태프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들즈브러 훈련장 인근에 있었다는 사진까지 공개되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독립 징계위원회는 가장 강한 결정을 내렸다. 미들즈브러는 공개 성명을 통해 사우스햄튼의 플레이오프 참가 자격 박탈을 요구했고, EFL 역시 결승 일정 변경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사건을 심리했다. 그 결과 사우스햄튼의 준결승 승리는 사실상 무효가 됐고, 미들즈브러가 결승 무대로 복귀하는 이례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만약 사우스햄튼이 항소 절차에 들어갈 경우 일정에 변수는 생길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미들즈브러와 헐 시티가 승격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