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 아르테타 시대 마침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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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되찾았다. 2004년 ‘무패 우승’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우승은 자력 확정이 아닌 경쟁팀 결과를 통해 결정됐다. 맨체스터 시티가 본머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아스날의 우승이 공식 확정됐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2019년 12월 팀을 맡은 이후 장기간 추진해온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아르테타 체제의 아스날은 지난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매번 맨시티에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아스날은 긴 기간 선두를 달렸지만, 4월 에티하드 원정 패배 이후 9점 차 리드가 빠르게 줄어들며 또 한 번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사실상 ‘5경기 결승전’처럼 압축된 막판 승부에서 아스날은 가장 강한 팀이었다. 맨시티가 에버튼전 무승부로 흔들리는 사이, 아스날은 4연승을 질주했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흐름은 번리전 1-0 승리까지 이어졌고, 결국 경쟁팀 결과와 함께 우승으로 이어졌다.

북런던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털어놓았지만, 이미 수많은 팬들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인근 펍에 모여 본머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불과 10분 만에 수천 명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방향으로 행진하며 축제를 시작했다.

이번 우승은 아르테타 개인에게도 특별한 이정표다. 감독 커리어 첫 직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 지도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더욱이 올여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이탈이 공식화될 경우, 아르테타는 잉글랜드 상위 4개 디비전 최장수 감독이 된다.

아스날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은 오는 30일 파리 생제르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만약 유럽 정상까지 오른다면, 아스날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리그와 유럽컵을 동시에 석권한 여섯 번째 팀이 된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3년 맨시티였다.

22년의 기다림은 끝났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 ‘다음 시즌’이라는 말 속에서 버텨온 아스날은 결국 다시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이번 우승은 단순한 과거 영광의 재현이 아니라, 미켈 아르테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선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