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리버풀이 올여름 본격적인 스쿼드 개편에 착수한다. 데뷔 시즌부터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슬롯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확실한 이적 시장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이에 따라 기존 전력 일부를 정리하는 ‘리빌딩’이 병행될 전망이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FootballTransfers는 리버풀이 이적 자금 확보 및 전술 개편을 위해 이번 여름 방출을 검토 중인 5명의 주요 선수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고액 이적료로 영입된 기대주부터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유망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이 포함돼 있다.
1. 다르윈 누네스 (Darwin Núñez)
2022년 베피카에서 €8,500만에 영입돼 큰 기대를 모았던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네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팬들의 실망을 샀다. 특히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이후 경기 내 기복과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됐고, 감독 역시 몇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한 바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클럽들이 누네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리버풀은 이적료 회수를 위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리버풀은 대체자로 알렉산더 이삭(뉴캐슬)과 주앙 페드루(브라이튼) 등을 주시 중이다.
2. 페데리코 키에사 (Federico Chiesa)
2024년 여름 유벤투스로부터 단돈 €1,200만에 영입되며 ‘가성비 영입’으로 주목받은 키에사는 기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04분 출전에 그쳤다. 과거 잦은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대부분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지만, 슬롯 감독의 전술 내에서는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실질적인 기회 부족으로 인해 키에사의 잉글랜드 무대 도전은 조기 종료될 것으로 보이며, 친정 리그인 세리에 A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3. 타일러 모튼 (Tyler Morton)
22세의 유망 미드필더 타일러 모튼은 2023-24시즌 헐 시티에서 인상적인 임대 활약을 펼치며 바이어 레버쿠젠 등 복수의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리버풀은 모튼의 완전 이적을 허용하지 않고 1군 잔류를 선택했으나, 정작 시즌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선수 커리어에 손해만 입힌 셈이 됐고, 모튼은 이번 여름 팀을 떠나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4. 이브라히마 코나테 (Ibrahima Konaté)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 남은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코나테는 현재 리버풀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영입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리버풀은 코나테와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시즌 종료 전에 이적 협상을 열어 손실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5. 루이스 디아스 (Luis Díaz)
콜롬비아 국가대표 윙어 루이스 디아스는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공격진 개편을 추진함에 따라 예상 밖의 방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알나스르 등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계약 만료가 2027년임에도 불구하고 팀은 조기 매각을 통해 적절한 이적료를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디아스가 팀을 떠날 경우, 리버풀은 뉴캐슬의 앤서니 고든을 대체 자원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
슬롯 감독은 리버풀의 전통적인 하이 프레싱과 빠른 공격 전환을 유지하면서도, 더 정교하고 유기적인 전술 운영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한 선수단 정비가 필수적이며, 따라서 일부 기존 주전들의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리버풀이 이적 시장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하고, 또 어떤 선수들을 새롭게 영입해 슬롯 체제의 완성도를 끌어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