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거물 구단 알힐랄의 이적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그는 아직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루벤 아모림 감독과의 대화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6월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알힐랄의 제안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알힐랄로 가는 건 쉬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곳에 있는 포르투갈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최고의 수준에서 뛰고 싶고, 주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고 싶다. 지금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1억 파운드(약 1,72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주급 역시 현재의 약 25만 파운드에서 세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맨유 주장에게는 금전적 조건보다 축구적 야망이 더 중요했다.
페르난데스는 “감독님(루벤 아모림)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가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 또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페르난데스는 많은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우승을 원하며, 최고의 리그에서 뛰어야 할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1억 파운드의 제안도 거절할 수 있다. 돈을 버는 다른 방법도 있다. 물론 선수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페르난데스는 맨유에 남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30세인 페르난데스는 2020년 1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90경기에 출전해 98골 8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27년까지 계약되어 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구단 역시 주장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제안을 두고 페르난데스가 가족과 긴밀하게 논의했으며, 그의 결정은 단순한 금전적 판단이 아닌 축구와 삶의 균형을 고려한 결과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편,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공격력 강화와 스쿼드 개편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장인 페르난데스가 잔류를 택함에 따라 아모림 감독의 구상에도 안정감을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