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맥토미니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믿기 힘든 반전을 써냈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한 그는 단 1시즌 만에 세리에A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며 이탈리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각인시켰다.
28세의 스코틀랜드 출신 미드필더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의 중원 핵심으로 활약하며 12골 6도움(34경기)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고, 이는 데뷔 시즌 미드필더 기준 세리에A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로 기록됐다. 이 기록은 라치오 시절 에르나네스, 밀란 시절 카카가 세운 데뷔 시즌 수치를 넘어서는 수치로, Transfermarkt는 이를 “역사적인 시즌”으로 평가했다.
맥토미니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까지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칼리아리를 상대로 한 마지막 라운드, 그는 마테오 폴리타노의 크로스를 화려한 아크로바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팀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전반 42분에 터졌으며, 이후 로멜루 루카쿠가 추가골을 넣으며 나폴리는 2-0 승리를 거두고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승리로 나폴리는 클럽 통산 네 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했으며, 최근 세 시즌 중 두 번째 우승이다. 경쟁팀 인터밀란도 같은 시각 코모를 2-0으로 제압했지만, 나폴리의 승리를 막지는 못했다.
맥토미니는 단순한 성적 이상의 존재감도 남겼다. 그의 투지 넘치고 헌신적인 플레이는 나폴리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으며, 일부 팬들은 그를 ‘차세대 주장감’으로 부르기도 한다. 전 나폴리 단장 피에르파올로 마리노는 “맥토미니는 이 팀의 주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나폴리 팬들의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기대를 보내고 있다. 물론 마라도나는 비교 자체가 어렵지만, 맥토미니가 적어도 현재 이 시대의 나폴리에서 가장 상징적인 존재 중 하나로 올라선 것은 분명하다.
유럽 무대에선 한 시즌 공백을 가졌던 나폴리지만, 이번 우승으로 2025-26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된다. 팬들은 이제 “맥토미니가 있는 한, 유럽 정상도 꿈꿔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잉글랜드에서 잊혀져가던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제 이탈리아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스콧 맥토미니의 다음 챕터는, 이제 유럽 무대에서 쓰여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