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및 데이비드 온스틴의 보도에 따르면, 루벤 아모림 감독은 가르나초에게 이번 여름 이적을 준비하라는 공식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개막도 전에 선수와 감독 간 갈등이 폭발하며, 가르나초의 유나이티드 커리어는 사실상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가르나초와 아모림 감독 간의 관계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었다. 지난 1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와 함께 전격 제외되며 이들의 불화는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가르나초는 태도 개선을 통해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감독과의 긴장은 계속돼 왔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지난주 유로파리그 결승이었다.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가르나초는 교체로 투입돼 약 20분간만 출전했고,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결승 전까지 모든 경기를 뛰었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런데 오늘은 단 20분뿐이었다”며, “이번 경기뿐 아니라 시즌 자체가 혼란스러웠고, 클럽의 상황도 그렇다. 여름을 즐기며 미래를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날카롭게 반응했다. “지금 와서야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준결승 1차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 건 누구였나? 바로 가르나초다. 그게 축구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이 수습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상황은 SNS를 통해 더 악화됐다. 가르나초의 형제인 로베르트 가르나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모든 경기에 헌신하고, 최근 두 번의 결승에서 두 골이나 넣었는데도, 단 19분만 뛰고 경기 후 비난을 받다니… 믿기 어렵다”는 글을 올리며 아모림 감독을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은 결승전 직후 클럽 훈련장이 위치한 캐링턴에서 가르나초와 직접 면담을 갖고 “팀에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소년 출신인 가르나초는 순수 수익으로 계산되는 ‘PSR 회피용 매각 자산’으로도 구단 내부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6,000만 유로(약 870억 원)에 달하는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가르나초는 지난 1월 나폴리와 첼시 등 다수의 빅클럽과 연결된 바 있다. 당시엔 잔류를 택했지만, 이번 여름엔 상황이 다르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의 배제, 공개 비판, SNS 논란, 그리고 직접적인 퇴출 통보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아모림 체제에서의 생존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으로 맨유에서 성장을 이어온 가르나초는 여전히 유럽 빅리그에서 매력적인 윙어로 평가받고 있다. 20세의 나이에 국제무대 경험까지 갖춘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들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재정적 압박과 함께 전면적인 스쿼드 개편을 앞두고 있다. 가르나초의 이적은 단지 감독과 선수 간의 갈등 때문만이 아니라, 구단의 재정 구조 조정이라는 현실적인 요구와도 맞물려 있다.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해체 수순의 상징적인 첫 사례가 바로 가르나초가 될 전망이다.
결국, 아모림 체제의 맨유에서 가르나초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어디로 향하느냐는 결정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유럽 이적시장을 뒤흔들 또 하나의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