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들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모하메드 살라의 멈추지 않는 뛰어난 활약을 마지막으로 만끽하고 있다.
이집트 출신 공격수의 놀라운 기록들은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이끌었으며, 팀은 시즌 내내 그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인상적인 데뷔 시즌 역시 전설적인 윙어인 살라가 매주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리버풀은 최근 몇 달 동안 세 개의 주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미래를 깊이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살라와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상황은 당연히 팬들의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32세의 살라는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만약 그가 시즌이 끝난 후 안필드를 떠난다면, 리버풀은 그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 이적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살라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의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섯 명의 후보를 살펴본다.
니코 윌리엄스
니코 윌리엄스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아틀레틱 클럽의 윙어인 그는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많은 빅클럽들과 연결됐다. 리버풀 또한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가진 팀 중 하나였으나,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구단은 바르셀로나였다.
윌리엄스의 엄청난 잠재력과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가 살라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며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하는 살라와는 포지션적으로 차이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술과 속도,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윌리엄스는 보다 전통적인 윙어에 가깝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와 민첩성으로, 상대 풀백을 제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중앙으로 접어들어 슈팅 기회를 만들거나,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윌리엄스를 영입하려면 상당한 이적료가 필요하며, 아르네 슬롯 감독이 기존 전술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그는 차세대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리버풀 시스템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줄 수도 있다.
브라이언 음베우모
브라이언 음베우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 만약 리버풀이 적은 비용으로 모하메드 살라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다면, 카메룬 대표팀 소속의 음베우모가 가장 효과적인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음베우모와 살라는 몇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상체 힘을 활용한다. 또한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슈팅을 시도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특히 음베우모는 다양한 마무리가 가능한 강력한 왼발을 보유하고 있다.
25세의 음베우모는 아직 살라와 같은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의 공격 포인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그의 프리미어리그 경력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며, 브렌트포드의 주포 이반 토니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
윙어로서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음베우모는 결코 저렴한 선수는 아니지만, 현재 이적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가성비 높은 영입이 될 수도 있다.
타케후사 쿠보
쿠보 타케후사가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비록 두 라리가 거함에서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현재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으며 스페인은 그에게 성공적인 무대가 되었다.
산세바스티안에서 완전히 자신의 기량을 꽃피운 쿠보는 이전 이적 시장에서도 리버풀과 연결된 바 있다. 특히 지난여름에도 그의 이름이 거론된 바 있으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창의성과 화려한 드리블이 강점인 쿠보는 공격적으로 매우 뛰어난 자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한 적은 없으며, 골과 어시스트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팀 스타일과 수준 높은 선수들과 함께한다면, 23세의 쿠보는 한층 더 성장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요한 바카요코
요한 바카요코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잘 아는 선수다. 벨기에 출신의 이 재능 있는 윙어는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에서 마지막 시즌에 에레디비시 우승을 놓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바카요코는 PSV 에인트호번이 리그 우승과 역대 최다 승점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리그에서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에서의 성공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었고, 2023년에는 브렌트퍼드가 그의 영입에 근접하기도 했다. 리버풀 또한 바카요코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록 올 시즌 그의 스탯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망한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버풀은 이미 그의 잠재력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바카요코는 리버풀을 상대로 인상적인 골을 기록하며 PSV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개인 기량이 빛나는 순간들을 자주 연출하는 선수로, 왼발잡이 특유의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문을 노리는 플레이를 즐긴다.
제이미 기튼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오랫동안 영국 출신 유망주들에게 안정적인 성장 환경을 제공해 왔으며, 제이미 기튼스 역시 독일 루르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은 선수다.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출신인 그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지만, 2024/25 시즌이 그의 완전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기튼스는 1월 중순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세의 젊은 윙어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로, 도르트문트가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팀 내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되고 있다.
다만, 그는 니코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살라의 직접적인 대체자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물론 포지션을 변경해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의 역할을 유지한다면 완벽한 대체자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능과 잠재력을 고려하면 리버풀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다.
재러드 보웬
재러드 보웬은 위르겐 클롭이 높이 평가했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아직 아르네 슬롯 감독 아래에서는 그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인 보웬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리버풀을 꾸준히 괴롭혀 왔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과의 세 경기에서 세 골과 한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 뛰어난 활동량, 그리고 강력한 왼발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항상 위협이 된다.
웨스트햄에서 보웬은 종종 과소평가받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79개의 골과 도움을 합작하며 꾸준한 생산력을 보였다. 특히 공격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도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리버풀이 보웬을 영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이적료뿐만 아니라 그의 나이다. 보웬은 지난해 12월 28세가 되었으며, 이는 리버풀에게 경험 많고 꾸준한 활약이 가능한 옵션이 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력이 서서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