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2018년 아이메릭 라포르트 영입 이후 1군 선수를 1월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적이 없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 정상에서 12점 차로 앞서 나가며, 잉글리시 축구 역사상 유일한 100점 시즌을 향해 질주하던 팀을 이끌고 있었다. 그때와 비교해 올해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감독 경력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과르디올라는 이번 시즌의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시티가 1월 시장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리는 원래 [1월 이적 시장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시즌의 상황은 특별했다”고 그는 애스턴 빌라에게 또다시 패배하기 전 고백했다. “우리가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그 ‘무언가’가 무엇일지 살펴보자.
수비형 미드필더
맨체스터 시티가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부상 공백 속에서 무너지고 있다. 지난 9월 아스널전에서 로드리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난 이후, 시티는 리그 7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로드리는 아스널전에서 교체되기 전까지 팀을 1-0으로 리드하며 프리미어리그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12경기에서 시티는 20실점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고, 시즌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4시즌 중 3시즌 동안 기록한 실수보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로드리의 공백을 메울 자원도 부족하다. 일카이 귄도안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 한 시즌 만에 복귀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미미했다. 마테오 코바치치 역시 부상으로 신뢰를 주지 못하며 로드리 대체자로 불리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주목받는 후보들…주비멘디·기마랑이스·에데르송
맨시티는 현재 다섯 명의 미드필더를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중 가장 유력한 이름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르틴 주비멘디다. 주비멘디는 유로 2024 결승전에서 로드리가 교체된 이후 스페인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주비멘디는 로드리처럼 압도적인 피지컬은 없지만 뛰어난 경기 이해력과 공 소유 능력을 자랑한다. 리버풀이 지난 여름 그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다른 후보로는 아탈란타의 에데르송이 거론된다. 에데르송은 광범위한 활동량과 강력한 피지컬, 축구 지능을 겸비한 선수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아래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브루노 기마랑이스도 대안으로 꼽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부주장인 기마랑이스는 로드리와의 오랜 라이벌 관계로도 유명하다. 그는 로드리의 공백을 채우기에 적합하며, 복귀 후에도 함께 중원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뉴캐슬은 그를 내주기 위해 최소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의 부상은 맨시티의 전술과 경기력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제 시티는 그 공백을 메울 적절한 대체자를 찾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비멘디, 기마랑이스, 에데르송 중 누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합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풀백
맨체스터 시티가 수비진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부진 속에 주앙 칸셀루가 떠난 이후 자연스러운 왼쪽 풀백 자원이 부재한 점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조스코 그바르디올 역시 최근 폼이 흔들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시티는 1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마테우스 누네스를 임시로 왼쪽 풀백에 배치하는 극약 처방까지 시도했지만, 이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누네스는 어설픈 플레이 끝에 불필요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는 팀의 패배로 직결됐다. 더군다나 핵심 수비수 루벤 디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카일 워커는 오른쪽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기량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안정적인 왼쪽 풀백을 찾기 위해 애써왔으며, 최근의 위기는 그 필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시티의 방어력 붕괴…1963년 악몽 재현될까?
시티는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7경기 연속 두 골 이상 실점하며 심각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이는 1963년 이후 최악의 수비 기록으로, 당시 시티는 102실점을 기록하며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풀백은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다. 미드필더의 창의성과 수비수의 노련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복잡한 역할이다. 적합한 풀백을 찾는 것은 과르디올라 전술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영입 후보…미겔 구티에레스·쿤데·한코
과르디올라가 눈여겨보는 후보 중 한 명은 지로나의 미겔 구티에레스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인 그는 미첼 감독 아래서 인버티드 풀백으로 뛰며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구티에레스는 이미 과르디올라 스타일의 훈련 방식을 경험하고 있어, 시티로 이적 시 빠른 적응이 예상된다. 지로나가 시티 풋볼 그룹(CFG) 산하 팀이라는 점도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비수들에게 신체적 강인함과 세련된 기술을 동시에 요구하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최근 몇 년간 더욱 강화됐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자원으로 바르셀로나의 쥘 쿤데와 페예노르트의 다비드 한코가 있다. 이들은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균형 잡힌 플레이를 보여주는 다재다능한 수비수들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을 보강해야 한다. 과르디올라가 풀백 문제를 해결하며 팀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재다능한 스트라이커
맨체스터 시티는 줄리안 알바레스의 이적 이후 그의 공백을 여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알바레스는 지난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적 시장 마감 전까지 대체자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적 시장 마지막 날 팀에 합류한 선수는 33세의 일카이 귄도안뿐이었다.
하지만 귄도안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트레블 우승의 주장을 맡았던 그는 과거의 기량을 잃은 모습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케빈 데 브라이너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필 포든 역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포든은 12월 21일이 돼서야 시즌 첫 리그 골을 기록했다. 이는 시즌 30번째 슈팅 끝에 나온 위안 골에 불과했다.
영입 후보들: 비르츠·마르무시·파즈
맨시티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알바레스를 대체할 공격 자원을 물색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바이엘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다. 독일의 젊은 스타인 비르츠는 올 시즌에도 뛰어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시즌 중에 핵심 자원을 내보낼 의사가 없으며, 최소 1억 유로 이상을 제시해야 협상 가능성이 생길 전망이다.
오마르 마르무시는 비르츠만큼의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만큼의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국가대표인 마르무시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7개의 어시스트와 13골을 기록하며 비르츠를 능가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마르무시는 맨시티의 관심을 받는다면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잠재 후보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 니코 파즈다. 현재 세리에 B의 코모에서 활약 중인 파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 아래에서 두 골과 세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파즈는 느긋하면서도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맨시티가 현재 잃어버린 모험심을 되찾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창의성 회복이 열쇠
맨시티는 최근 지나치게 신중한 경기 운영으로 실수를 자초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새로운 공격 자원을 통해 팀의 창의성과 모험적인 플레이를 되살릴 계획이다. 비르츠, 마르무시, 파즈 중 누가 합류하든 맨시티는 다시 한번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