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서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며, 레알 마드리드가 노리고 있는 그가 외부의 관심에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버질 반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둘 다 30대)와 함께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이 가급적 2025년이 시작되기 전에 미래를 해결해야 할 중요한 선수다. 그 시점부터 그는 레알 마드리드 같은 해외 클럽과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래는 그의 손에 달려 있다. 그는 리버풀과의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할지, 아니면 계약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세 알렉산더-아놀드를 영입하려는 유일한 구단은 아니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연결된 후보이다. TEAMtalk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이 그를 붙잡지 않는 한 자신들이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들은 장기적인 대니 카르바할의 후계자가 필요하다. 카르바할은 이번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며, 1월에 33세가 되는 그는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카르바할이 2024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은 대부분 클럽의 성과 덕분이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하나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면 확실한 업그레이드로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현재 리버풀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가 다음 시즌과 그 이후 어디에서 뛰게 될지를 결정할 때 어떤 요소가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리버풀에 남아야 하는 이유
리버풀에 남아 한 클럽의 전설을 만드는 것
오늘날 축구계에서는 한 클럽에서만 커리어를 보내는 선수들이 드물다. 이는 단순히 충성심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많은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자리 잡기 전에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그런 경험이 필요 없었다. 그는 리버풀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1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후로도 줄곧 앤필드에서 맹활약을 펼쳐왔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전성기 동안 리버풀에 헌신함으로써 클럽의 전설적인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그가 결국에는 한 클럽에서만 은퇴하는 선수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스티븐 제라드가 말년을 LA 갤럭시에서 보낸 것처럼 커리어의 끝에 다른 경험을 택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분간 리버풀에 남는 것은 전통을 중시하는 팬들을 만족시키고, 그의 프리미어리그 레거시를 더욱 빛낼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기회
2023년 조던 헨더슨과 제임스 밀너가 리버풀을 떠나면서 주장 체계에 변화가 생겼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그 변화의 주요 수혜자 중 한 명으로, 버질 반 다이크의 뒤를 이어 부주장으로 임명되었다. 반 다이크는 알렉산더-아놀드보다 7세 연상으로, 리버풀 출신인 알렉산더-아놀드는 머지않아 그를 대신해 주전 주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카데미 시절부터 1군 주전 자리까지 올라온 그의 인상적인 성장의 정점이 될 것이다.
외부 클럽의 관심이 사라진다면, 알렉산더-아놀드의 리버풀 커리어는 반 다이크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스티븐 제라드 이후 리버풀의 첫 리버풀 출신 주장이 될 수 있으며,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 중 하나에서 강력한 대표자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압박?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경우 훨씬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마드리드는 항상 높은 기대치에 직면한 클럽으로, 모든 경기에 걸린 기대가 상당하다. 반면 리버풀에서도 엄청난 기대가 있지만, 알렉산더-아놀드가 팀에 기여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그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팬들의 인식이 존재한다.
리버풀에서 몇 경기 부진하더라도, 장기적인 슬럼프가 아닌 이상 비교적 빨리 잊혀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드리드에서 비슷한 일이 새롭게 시작한 시점에 발생한다면, 그는 더 큰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의 능력을 감안할 때 자신감을 가져야 마땅하지만, 꿈의 이적이 악몽이 되어버린 사례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안정된 역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8년 동안 리버풀의 주전 라이트백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의 뛰어난 활약 덕분에 주전 경쟁에 위협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아르네 슬롯이 위르겐 클롭을 대신해 리버풀 감독직을 맡은 이후에도, 알렉산더-아놀드는 여전히 확고한 신뢰를 받고 있다. 따라서 그가 리버풀에 남는다면 앞으로도 안정된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전성기 시절을 즐길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갖추게 된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경우 더 많은 경쟁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기록 수립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예를 들어, 그는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중 역대 최다 도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만약 그가 리버풀에서 자신의 통계 기록을 계속해서 추가한다면, 앞으로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을 포함하기 전까지의 5시즌 동안 그는 리그에서 평균 약 9개의 도움을 기록해왔다.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가 30세가 되는 시즌쯤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개의 도움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비록 전체 최다 기록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수비수로서 믿기 힘든 수치를 남기며 더 많은 혁신적인 업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야 하는 이유
지속적인 주요 트로피에 대한 기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서 이미 상당한 수의 메달을 수집하며 거의 모든 주요 대회를 제패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트로피 획득 빈도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클럽으로, 최근 3시즌 중 2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9시즌 동안 5회 우승했다. 이러한 전적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더 많은 화려한 영예를 추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리버풀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경험은 그에게 항상 특별하겠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그의 경력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 특히 현대 축구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트로피 개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더 많은 우승 경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발롱도르 야망
알렉산더-아놀드는 최근 자신의 전성기 동안 발롱도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비록 2024년 발롱도르는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가 수상했지만, 최근 발롱도르 수상자들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라리가 출신인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리버풀 선수 중 발롱도르를 수상한 사례는 단 한 번뿐인 반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지금까지 12회나 수상하며 클럽 역사상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별들이 모인 레알 마드리드 팀에서 자신의 독특한 역할을 통해 축구 최고의 개인상을 받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새로운 문화 경험
한편으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속해 온 클럽에서 플레이하며 익숙한 환경 속에서 뛰고 있다. 이는 그에게 잘 맞을 수 있지만, 그는 다른 리그와 문화에서 자신을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스페인 축구는 최근 부활을 맞이하고 있다. 스페인 남자 대표팀은 현재 유럽 챔피언이고, 여자 대표팀은 세계 챔피언이며, 라리가 소속 레알 마드리드는 클럽 차원의 유럽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이런 축구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벨링엄과의 연계 플레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또 다른 잉글랜드 스타 주드 벨링엄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 동료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마드리드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벨링엄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빠르게 성공을 거두었고, 알렉산더-아놀드 역시 자신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을 만하다. 해외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종종 인기를 끌며,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 선수들 중 두 명을 한 팀에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후회 없는 선택
이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 같은 경우에서 보듯, 적절한 목표를 위해 기다리는 끈기를 보여주었지만, 현재 오른쪽 수비수 보강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 만약 알렉산더-아놀드가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안이 고려될 것이고, 기회는 지나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의 선택은 다르게 이루어질 것이며, 그는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마드리드로 이적함으로써 그는 축구의 가장 찬란한 무대에서 스스로를 시험해 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적하지 않아도 여전히 훌륭한 커리어를 이어가겠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에 ‘만약 그때…’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