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연승을 노리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다름 아닌 해리 매과이어였다.
아모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다섯 가지 선발 변화를 줬는데, 그중 매과이어의 선발 복귀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세 차례 교체 출전만 하다가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후반 70분께 레니 요로와 교체됐지만, 이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로 보였다. 아모림은 경기 전후로 여러 차례 선수들이 ‘레드존’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그만큼 부상 방지를 위해 수비진 로테이션을 자주 활용해왔다.
그러나 매과이어가 70분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루크 쇼가 양옆에서 든든히 버텨주면서, 매과이어는 중앙에서 리더 역할을 맡았다.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팬들은 그의 교체 아웃에 당황했지만, 그가 선발 라인업에 자리 잡았다는 점에는 큰 박수를 보냈다.
첼시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전반 종료 5분 전이었다. 빗속에서 매과이어는 주앙 페드로와 50대50 볼 경합을 벌였고, 이를 온몸으로 슬라이딩 태클하며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이 장면은 두 골이 터졌을 때와 맞먹는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페드로에게 살짝 몸을 부딪치며 기세를 과시했고, 이는 상대 공격수에게 “여기서는 쉽게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투쟁심과 집중력은 매과이어가 맨유에서 보내온 6년 동안 항상 유지되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그는 자신감을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데 리흐트 역시 막판 위기 상황에서 몸을 날려 크로스를 차단했고, 루크 쇼는 안드레이 산토스의 역습을 저지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세 명의 수비수 모두 강한 집중력과 헌신을 보여주며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안정된 백3 라인을 구현했다.
첼시전 직전, 맨유 구단은 매과이어의 통산 250번째 출전을 기념하는 액자와 사진을 전달했다. 그는 6일 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서며 이 기록을 달성했는데, 이번 선발 복귀와 함께 의미 있는 타이밍이 됐다.
매과이어는 단순히 수비에서만 기여한 것이 아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16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6골은 89분 이후에 터졌다. 그중 세 골은 결승골, 한 골은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이는 그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얼마나 위협적인 자원인지를 보여준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맨유는 리그에서 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매과이어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감은 그가 새로운 체제에서 핵심 전력으로 부활했음을 보여준다. 팬들에게 비난받고, 언론에서 조롱받기도 했던 매과이어지만, 첼시전에서의 활약은 그가 여전히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토요일 브렌트퍼드 원정이 기다리는 가운데, 아모림 감독이 이번 백3 조합을 또다시 기용할 가능성은 높다. 맨유가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지금, 매과이어의 부활은 구단과 감독 모두에게 절묘한 시기에 찾아온 희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