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밀월과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스트라이커로 뛸 선수가 없어 나다니엘 클라인(34)을 최전방에 세울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글라스너 감독의 발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에 실패한 구단 운영진을 향한 불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팰리스는 이날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밀월을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크리스 리차즈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라이언 레너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가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월터 베니테즈가 두 번의 선방을 기록했고, 팰리스 선수들은 네 번의 키커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글라스너 감독은 추가시간에 골문 앞 결정적 찬스를 날린 장 필리프 마테타를 감쌌다. “마테타는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그 실수는 피곤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후반전에 나는 누가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을지 고민했다. 클라인, 리오 카디네스, 카든 로드니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플레이를 즐길 단계가 아니라 포인트를 위해 싸우는 단계다.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시점이 올 것이고, 그때 승리도 따라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9월 중순 현재까지 무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팀들이 이런 성적이라면 기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팰리스는 4월 중순부터 공식전 1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흐름 속에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 커뮤니티실드, 프리미어리그, 컨퍼런스리그, 그리고 이번 카라바오컵이 모두 포함돼 있다.
하지만 팀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에디 은케티아, 치크 두쿠레, 아담 워튼, 이스마일라 사르 등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널로 6,000만 파운드에 떠났고, 구단은 베니테즈, 보르나 소사, 예레미 피노, 제이디 캉보 등을 영입했으나 스쿼드 보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글라스너는 이적시장 막판 주장 마크 게히의 리버풀 이적설이 돌았을 때 사임을 고려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번 발언은 여전히 스쿼드 얇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글라스너는 올 1월 1,450만 파운드에 영입한 로맹 에세(20)에 대해 “하프타임에 교체한 것은 그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기회를 받았을 때 팀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 잘하면 많은 시간을 받을 것이고, 못하면 시간을 받을 수 없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고용된 것이 아니라 경기를 이기라고 고용됐다. 이제 선수 본인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발언은 팀의 무패 행진 속에서도 스쿼드의 한계를 지적하고,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며 경쟁을 촉구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팰리스 구단이 어떤 보강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