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정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점을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번 여름 PSG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골키퍼 돈나룸마는 몇 달간의 협상 끝에도 PSG 수뇌부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고, 현재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는 PSG에게 큰 딜레마를 안긴다. 이번 여름 그를 현금화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으로 떠나게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아스널과의 준결승 1·2차전에서 각각 MOM급 활약을 펼친 돈나룸마를 극찬했다. 엔리케는 “최고 수준에 있는 선수는 최고 수준의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돈나룸마는 많은 경험을 지닌 선수이고, 우리는 그와 함께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나룸마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PSG는 릴 소속의 유망 골키퍼 루카스 셰발리에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셰발리에(24)는 프랑스 유망주 영입에 초점을 맞춘 PSG의 정책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만약 그가 파리에 입성할 경우, 돈나룸마는 차기 시즌 2선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는 AC 밀란 출신 돈나룸마를 향한 유럽 각국의 관심을 반영해, 그의 잠재적 행선지 5곳을 분석해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초 돈나룸마에 대한 문의를 했으며, 조만간 다시 관심을 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레 오나나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카메룬 대표 골키퍼 오나나는 인테르 마이애미에서 이적한 이후 올드 트래퍼드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맨유의 돈나룸마 영입 시도는 오나나의 거취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지만, 동시에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는 맨유의 현실이 돈나룸마의 이적 의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 골키퍼가 유럽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팀으로 이적하는 데 매력을 느낄지는 여전히 큰 의문이다.
첼시
첼시는 지난 시즌 골키퍼 문제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로베르트 산체스를 둘러싼 의문이 그 중심에 있었다. 27세의 산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2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첼시는 그를 대체할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이다.
이탈리아 골키퍼 돈나룸마는 최근 첼시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으며, 스탬포드 브리지 수뇌부는 이번 이적시장을 ‘기회’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하나의 큰 걸림돌은 첼시의 엄격한 임금 구조다. 구단은 연봉 체계 내에서 움직이기를 원하고 있으며, 돈나룸마의 고액 연봉 요구는 이 기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갈라타사라이
수페르리그 챔피언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여름 대형 골키퍼 영입을 강력히 추진 중이며, 돈나룸마와의 연결설도 제기됐다. 구단의 전설적인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14년 만에 이스탄불을 떠난 뒤, 갈라타사라이는 아직 그를 대체할 주전 골키퍼를 영입하지 못한 상태다. 빅터 오시멘의 복귀를 확정 지은 갈라타사라이는 이제 새로운 ‘넘버원’ 골키퍼 확보에 시선을 돌리고 있으며, 재정적으로는 돈나룸마의 영입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변수는 돈나룸마 본인의 선택이다. 과연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26세의 PSG 골키퍼가 지금 시점에서 터키 리그로 이적하는 데 매력을 느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여름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데르송의 거취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017년 맨체스터에 입성한 이후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브라질 골키퍼는 현재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으며,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번리에서 제임스 트래퍼드를 3,000만 유로 이상을 들여 재영입했고, 그는 에데르송과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에데르송이 팀을 떠날 경우, 맨시티는 돈나룸마 영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과르디올라 체제 아래에서 돈나룸마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입성할지 주목된다.
사우디 프로리그
사우디 프로리그의 여러 구단들은 돈나룸마에게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동행을 유도하기 위해 엄청난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도 갖추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알이티하드는 돈나룸마에게 연간 2,000만 유로의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SG 수문장에게 매우 유혹적인 제안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돈나룸마가 지금 시점에서 유럽 무대를 등지고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전성기에 있는 26세의 이탈리아 골키퍼가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을 포기할 이유는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