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29, 2026

맨체스터 시티 115개 혐의, 무엇을 어겼나? 핵심 위반 내용 총정리

맨체스터 시티를 둘러싸고 수년 동안 이어져 온 이른바 ‘115개 혐의’ 사건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프리미어리그는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장기간에 걸친 재정 규정 위반과 관련해 다수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와 이후 절차가 남아 있어 사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115개 혐의’라는 표현 때문에 115개의 서로 다른 사건이 존재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는 조금 다르다. 비슷하거나 연결된 행위가 여러 시즌에 걸쳐 반복되면서 각각 별도의 규정 위반으로 계산된 것이다. 전체 사건을 크게 나누면 스폰서 수익과 구단주 자금 문제, 실제 수익과 비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재무정보, 감독 및 선수 보수, UEFA FFP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그리고 조사 비협조가 핵심이다.

스폰서 수익 뒤에 있었던 구단주 자금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맨시티가 신고한 상업적 수익이 실제로 어디에서 나온 돈이었느냐는 것이다.

독립위원회가 문제 삼은 핵심은 일부 스폰서십 계약에서 공식적으로는 스폰서가 맨시티에 후원금을 지급하는 형태였지만, 실제 자금의 상당 부분이 구단 소유주 측인 Abu Dhabi United Group(ADUG)에서 조달됐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스폰서십 수익은 클럽의 상업 매출로 인정되지만 구단주가 직접 투입하는 자금은 재정 규정상 동일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단주 자금이 스폰서 수익으로 처리됐다면 장부상 상업 매출이 실제보다 크게 나타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과거 유출된 자료에서도 대표적으로 에티하드 항공과 관련된 스폰서십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스폰서가 계약상 금액 전체를 직접 부담한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을 ADUG 측에서 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맨시티와 관련 당사자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해석을 부인해왔지만, 이번 사건에서 스폰서 수익의 실질적인 자금 출처는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됐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스폰서십 금액이 너무 컸다’는 문제가 아니다. 스폰서 수익으로 신고된 돈이 실제 독립적인 상업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이었는지, 아니면 구단주가 투입한 자금을 상업 수익처럼 처리한 것이었는지가 사건의 핵심이다.

 

수익은 늘리고 비용은 줄였다…재무정보 문제

스폰서십 문제는 전체 사건의 한 부분일 뿐이다. 프리미어리그가 문제 삼은 더 큰 틀은 맨시티가 제출한 재무정보가 구단의 실제 재정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줬느냐는 것이다.

115개 혐의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이 정확하고 최신의 재무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구단의 수익, 스폰서십 수입, 관련 당사자와의 거래 등이 포함됐다. 프리미어리그 측 주장은 여러 구조를 통해 한쪽에서는 구단의 상업 수익이 실제보다 크게 나타나고, 다른 쪽에서는 일부 비용이 장부에서 작게 나타나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의 재정 규정이 결국 구단이 신고한 수익과 비용을 토대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실제 상업 수익이 £100m인데 £150m으로 인정받는다면 구단은 그만큼 선수 영입이나 임금 등에 더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실제로 구단이 부담해야 할 비용 일부가 외부로 이동한다면 재정 규정을 충족하기는 더욱 쉬워진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회계상의 기재 오류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맨시티가 리그와 UEFA에 제출한 재무제표가 클럽의 실제 경제적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했는가를 둘러싼 사건이었다.

만치니 계약과 선수 이미지 권리도 핵심 쟁점

수익뿐 아니라 감독과 선수에게 실제로 지급된 보수 역시 문제가 됐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당시 맨시티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만치니의 계약이다.

만치니는 맨시티 감독 계약과 별도로 UAE의 알 자지라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있었다. 문제는 단순히 감독이 다른 회사와 별도의 계약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만약 이 계약을 통해 지급된 돈이 실질적으로 맨시티 감독 업무에 대한 추가 보수였다면, 맨시티가 감독에게 지급한 전체 보수 가운데 일부가 프리미어리그에 신고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은 감독과 선수에게 지급되는 보수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선수 이미지 권리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대표적인 것이 Fordham Sports Management와 관련된 이른바 ‘Project Longbow’다. 선수들의 이미지 권리 비용 일부를 외부 회사가 부담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과거 유출 자료에서는 이 외부 구조에 다시 ADUG 측 자금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원래 맨시티가 부담해야 할 선수 관련 비용을 제3자가 부담하고 그 제3자를 다시 구단주 측에서 지원했다면, 경제적으로는 맨시티의 비용이지만 회계상 구단의 직접적인 비용에서는 빠져나가는 효과가 생긴다.

결국 스폰서십과 감독·선수 보수 문제는 서로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단주 측 자금을 스폰서 수익처럼 처리하면 수익이 증가하고, 구단이 부담해야 할 감독이나 선수 관련 비용을 외부 구조로 이동시키면 비용은 감소한다.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재무제표상 구단의 손익은 실제보다 훨씬 건전하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FFP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으로 연결됐다

이러한 문제들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UEFA의 Financial Fair Play(FFP)와 프리미어리그의 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Rules(PSR) 준수 여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원래 제기된 115개 혐의에는 UEFA 클럽 라이선스 및 FFP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혐의와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포함됐다.

재정 규정은 단순히 구단이 얼마를 지출했느냐만 보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 발생한 수익과 손실을 토대로 구단이 허용된 범위 안에서 운영됐는지를 판단한다. 따라서 계산의 출발점인 수익과 비용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면 FFP나 PSR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판단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구단주가 투입한 돈이 정상적인 상업 수익으로 인정되고, 동시에 선수나 감독에게 지급된 일부 비용이 구단 장부 밖에서 처리됐다면 맨시티의 재정 상태는 실제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스폰서십 문제와 보수 문제, 재무정보 제공 문제, FFP 및 PSR 위반 혐의는 사실상 하나의 연결된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쉽다.

2018년 시작된 조사와 맨시티의 비협조 문제

115개 혐의에서 또 하나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프리미어리그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다.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의 재정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구단에 각종 문서와 정보를 요청했다. 리그 회원 클럽은 규정에 따라 이러한 조사에 협조하고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가 조사 과정에서 요구받은 자료를 충분히 또는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별도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하나의 재정 문제에서 추가적인 혐의가 계속 늘어났다. 실제 115개 가운데 상당수가 조사 협조 의무와 관련된 것이었다. 따라서 115라는 숫자만 보고 맨시티가 115가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전체 혐의를 크게 분류하면 정확한 재무정보 제공 의무 위반 54건, 감독·선수 보수 관련 정보 제공 의무 위반 14건, UEFA 관련 재정 규정 위반 5건, 프리미어리그 수익성·지속가능성 규정 관련 7건, 조사 비협조 35건으로 알려졌다. 여러 시즌에 걸쳐 같은 종류의 규정 위반이 반복적으로 적용되면서 전체 숫자가 115개까지 늘어난 것이다.

결국 ‘115개 혐의’의 본질은 무엇인가

복잡한 규정 번호와 115라는 숫자를 모두 걷어내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와 UEFA에 제출한 재무정보가 구단의 실제 수익과 비용을 정확하게 보여줬느냐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측 사건 구성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구단주 측에서 나온 자금 일부가 스폰서십을 비롯한 상업 수익으로 처리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감독과 선수에게 돌아가는 일부 비용이 별도의 계약이나 외부 구조를 통해 처리됐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장부상으로는 수익은 실제보다 커지고 비용은 실제보다 작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재무정보를 토대로 FFP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정을 충족했다면 문제는 단순한 회계처리를 넘어 경쟁의 공정성 문제로 연결된다. 재정 규정에 따라 지출 규모를 제한받았던 다른 구단들과 달리 맨시티가 실제보다 유리한 재무 상태를 토대로 선수 영입과 임금 지출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가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책임 판단과 최종 제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맨시티는 사건 전반에 걸쳐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해왔으며, 법적·절차적 대응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승점 삭감이나 강등, 벌금 등 특정 처벌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이를 확정된 결과처럼 표현해서는 안 된다.

결국 ‘115개 혐의’는 115개의 별개 스캔들이 아니라, 약 10년에 걸친 맨체스터 시티의 재무 운영 방식을 여러 시즌과 여러 규정에 걸쳐 나눠 적용한 사건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폰서 수익의 실제 출처, 감독과 선수에게 지급된 실제 보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재무정보가 얼마나 정확했는가라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