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7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주목해야 할 10대 유망주 5명
프랑스 리그앙은 오래전부터 유럽 최고의 유망주 생산지 가운데 하나였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프랑스 무대에서 어린 나이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고, 빅클럽들은 매년 리그앙에서 다음 대형 재능을 찾는다. 재정적인 이유로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클럽이 많다는 점도 있지만, 프랑스 특유의 강력한 유소년 시스템과 과감한 1군 기용 문화가 결합되면서 10대 선수가 성인 무대에서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2026년 여름에는 이미 리그앙을 대표하던 몇몇 어린 재능이 프리미어리그로 떠났다. 18세 이브라힘 음바예는 PSG를 떠나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고, 릴에서 불과 18세에 96경기를 소화했던 아이유브 부아디 역시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세대가 이미 등장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이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거나 앞으로 1군에서 본격적으로 주목해야 할 10대 선수 5명을 살펴봤다.

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10대 선수는 에단 음바페다. 이름 때문에 언제나 형 킬리안 음바페와 비교될 수밖에 없지만, 에단은 형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득점력으로 경기를 결정하는 공격수인 킬리안과 달리 에단은 미드필드와 공격 지역을 오가면서 볼을 연결하고 직접 전진할 수 있는 왼발잡이 미드필더다.
2026-27시즌 초반에는 자신의 이름을 더욱 분명하게 알리고 있다. 9월 트루아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된 뒤 후반 추가시간 득점을 기록하며 릴의 2-0 승리를 완성했고, 이 승리로 릴은 당시 리그앙 선두에 올라섰다. 유럽대항전에서 퇴장을 당한 직후 나온 경기였다는 점에서도 어린 선수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에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꾸준함이다. 이미 '음바페'라는 이름만으로 관심을 받아야 하는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 19세의 나이에 리그앙에서 실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고 공격 포인트까지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기술과 왼발의 창의성을 발전시킨다면 릴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가운데 하나가 파리 FC의 루디 마톤도다. 아직 17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가 별도의 'One to Watch'로 소개할 정도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파리 FC는 어린 미드필더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일찌감치 그를 확보했고, 이번 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톤도의 가장 큰 매력은 나이에 비해 적극적인 플레이에 있다. 중앙에서 공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볼을 운반하면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단순히 패스를 연결하는 어린 미드필더가 아니라 공간이 생기면 직접 전진하고 경기의 템포에 관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리그앙 공식 채널 역시 리옹을 상대로 보여준 역동적인 경기력을 주목했다.
무엇보다 17세 선수가 리그앙에서 실제로 성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지금 당장 완성된 미드필더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번 시즌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린다면 1년 뒤에는 현재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가장 먼저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이름 가운데 하나다.

AS 모나코에서 새로운 10대 선수가 1군 문을 두드리고 있다. 주인공은 18세 네덜란드-모로코계 공격 자원 사푸안 벤자흐다. 2025년 여름 NAC 브레다에서 모나코로 합류한 그는 불과 1년 만에 유소년 단계를 넘어 1군 선수단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벤자흐라는 2026년 여름 프리시즌부터 눈에 띄었다.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유럽대항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았다. 리그앙에서는 PSG를 상대로 자신의 첫 출전까지 기록하면서 모나코가 단순히 미래를 위해 보유한 선수가 아니라 실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9월에는 그 성장에 대한 보상도 따라왔다. 모나코는 벤자흐라에게 첫 프로 계약을 안겼다. 모나코는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어린 공격 재능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제공해온 클럽이다. 벤자흐라 역시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기술적인 능력과 공격 지역에서의 과감성을 유지하면서 성인 축구의 속도와 피지컬에 적응한다면 모나코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유망주가 탄생할 수 있다.

스트라스부르는 최근 유럽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어린 선수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클럽 가운데 하나다. 2026년 여름에도 이러한 전략은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영입된 가장 어린 재능 가운데 한 명이 스웨덴 출신의 벤야민 브란틀린드다.
브란틀린드는 IFK 예테보리에서 성장한 17세 공격형 미드필더다. 스트라스부르는 그가 완성된 1군 선수가 되기 전에 먼저 움직였다.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 역시 브란틀린드를 스트라스부르가 여름에 영입한 경험은 부족하지만 잠재력이 높은 선수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특히 중앙과 공격 지역에서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현재 단계에서 브란틀린드를 이미 리그앙에서 성공한 유망주라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번 시즌은 그가 프랑스 축구에 적응하고 성인 무대로 진입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가 최근 어린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가치를 높여온 방식을 고려하면 상황은 흥미롭다. 아직 17세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당장의 기록보다 앞으로 1~2년 동안 얼마나 빠르게 1군에 자리 잡느냐가 더 중요한 선수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RC 랑스의 메지안 메슬루브다. 불과 16세지만 이미 자신의 연령대를 훨씬 뛰어넘는 단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프랑스 리그앙 공식 발표에 따르면 U-16과 U-17 대표팀 경험을 가진 메슬루브는 최근 포르투갈 U-21 대표팀에 호출됐다. 16세 선수가 21세 이하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메슬루브는 아직 리그앙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한 선수가 아니다. 따라서 에단 음바페나 루디 마톤도처럼 현재 경기력을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더 흥미롭다. 이미 1군에서 활약하는 유명 유망주가 아니라, 지금 기억해두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1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랑스가 서두를 이유도 없다. 유소년 무대와 상위 연령 대표팀을 오가면서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1군에 진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그를 U-21 단계까지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것은 분명한 신호다. 이번 시즌 후반부 혹은 다음 시즌부터 리그앙에서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면 놀랄 필요가 없다.
또다시 시작되는 리그앙의 세대교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리그앙 최고의 어린 재능을 이야기하면 이브라힘 음바예와 아이유브 부아디가 빠질 수 없었다. 하지만 음바예는 아스톤 빌라로, 부아디는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다. 리그앙의 유망주가 성장하고 유럽의 더 부유한 클럽으로 이동하는 익숙한 과정이 다시 반복된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에단 음바페는 이미 릴에서 실제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17세 루디 마톤도는 파리 FC에서 빠르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사푸안 벤자흐라는 모나코 1군에 진입하면서 첫 프로 계약까지 따냈다. 브란틀린드와 메슬루브는 아직 기다려야 하지만 각각 17세와 1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앞으로의 성장 폭이 더욱 궁금한 선수들이다.
이 다섯 명이 모두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유망주의 성장은 출전 시간과 부상, 전술적인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10대 선수에게 실제 성인 무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리그앙만의 매력은 여전히 강하다.
몇 년 뒤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 분데스리가의 빅클럽들이 새로운 선수를 찾기 위해 다시 프랑스로 향한다면, 지금 소개한 다섯 명 가운데 누군가가 그 이적시장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에단 음바페
사푸안 벤자흐라
벤야민 브란틀린드
메지안 메슬루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