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에 등장한 차세대 슈퍼스타들… 2026-27시즌 주목해야 할 유망주 5명
라리가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기술적인 재능을 배출해온 무대다. 최근에는 그 흐름이 더욱 빨라졌다.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는 10대부터 바르셀로나의 핵심으로 올라섰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 구단들이 재정적인 제약 속에서 자체 육성과 젊은 선수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에 등장하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 뒤에는 또 다른 세대가 기다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장기 부상을 극복한 마르크 베르날과 새로운 1군 자원으로 떠오른 사비 에스파르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에스피, 레알 소시에다드의 존 마르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로드리고 멘도사 역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2026-27시즌 라리가에서 지금부터 기억해둘 만한 유망주 5명을 살펴봤다.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가장 빠르게 평가가 상승하고 있는 어린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사비 에스파르트다. 2007년생인 에스파르트는 바르셀로나 프리시즌을 통해 1군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뒤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1군에서는 왼쪽 풀백을 포함해 여러 위치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린 선수답지 않은 기술적인 안정감과 전술적인 활용도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바르셀로나의 풀백은 단순히 측면을 수비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지 않는다.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중앙 미드필더와 패스를 주고받아야 하며, 공격 상황에서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측면 공격에도 가담해야 한다. 어린 선수에게는 상당히 복잡한 역할이지만 에스파르트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를 잇는 라 마시아의 새로운 1군 자원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시즌 그의 성장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르크 베르날의 이야기는 다른 유망주들과 조금 다르다. 베르날은 이미 17세에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하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빠르게 찾아온 기회는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중단됐다. 긴 재활 과정을 거쳐 돌아온 그는 이제 다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다. 베르날이 특별한 이유는 바르셀로나가 보유한 다른 젊은 미드필더들과 상당히 다른 프로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3cm의 큰 체격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후방에서 공을 받아 공격을 시작할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공간을 지키며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첫 번째 패스로 공격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페드리나 페르민 로페스처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들과 조합하기에도 흥미로운 유형이다. 지난 시즌이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 감각을 되찾는 과정이었다면 2026-27시즌은 베르날이 자신의 원래 잠재력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몸 상태를 유지하며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한다면 바르셀로나가 장기적으로 중원 중심에 세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카를로스 에스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젊은 공격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하고 제한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곧바로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 공격수에게는 특별한 환경이 될 수도 있다.
에스피는 최전방에서 움직이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고 득점을 노리는 스트라이커다. 이번 시즌 당장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는 컵대회와 교체 출전 등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몇 차례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정상급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스페인 축구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젊은 스페인 공격수인 에스피의 성장 과정은 장기적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꾸준하게 수준 높은 유스 선수를 배출하는 구단이며 수비진에서 주목해야 할 다음 이름이 존 마르틴이다. 센터백인 마르틴은 어린 나이부터 구단의 장기적인 수비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적인 센터백에게 요구되는 후방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상대가 압박할 때 무조건 긴 패스를 선택하기보다는 동료 미드필더와 연결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려는 성향을 보여준다. 수비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다.
센터백은 특히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어린 공격수는 한두 번의 번뜩이는 장면만으로도 경기를 바꿀 수 있지만 센터백은 90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1군 출전이다. 라리가에서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를 상대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빌드업과 수비 판단력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면 레알 소시에다드의 차세대 수비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로드리고 멘도사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변화를 맞은 선수다. 엘체에서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더 높은 수준의 경쟁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중앙 미드필더인 멘도사는 공을 다루는 기술과 경기 연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원에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직접 공을 운반하면서 상대 진영으로 전진할 수 있다. 중앙뿐 아니라 조금 더 공격적인 위치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강한 압박과 수비적인 활동량, 빠른 판단과 전술적인 규율까지 갖춰야 한다. 멘도사가 이러한 부분을 발전시킨다면 기술적인 능력에 수비와 전술 이해도까지 더한 훨씬 완성도 높은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할 수 있다. 이미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가 이제 더 높은 수준의 경쟁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스타가 된 야말 뒤에서 또 다른 세대가 올라온다
라리가의 세대교체는 이미 시작됐다. 라민 야말은 더 이상 단순한 유망주라고 부르기 어려운 단계까지 올라섰고 파우 쿠바르시 역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이제 관심은 그 뒤에서 올라오는 다음 세대다.
사비 에스파르트는 예상보다 빠르게 바르셀로나 1군에 접근하고 있고, 마르크 베르날은 긴 부상을 극복한 뒤 다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카를로스 에스피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에 도전하고 있으며, 존 마르틴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차세대 센터백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드리고 멘도사 역시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다섯 선수 모두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유망주를 지켜보는 재미는 이미 유명해진 스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평가가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을 먼저 발견하는 데 있다. 1~2년 뒤 유럽 이적시장과 스페인 대표팀을 이야기할 때 지금보다 훨씬 익숙하게 듣게 될 이름이 이들 가운데 나올지, 2026-27시즌 라리가에서 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비 에스파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