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강등 확정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와 함께 대규모 선수단 해체 가능성에 직면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1억400만 파운드가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으며, 챔피언십 강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올여름 핵심 선수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햄은 최종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었지만, 토트넘이 에버튼을 꺾으면서 결국 강등이 확정됐다. 14년간 유지했던 프리미어리그 생활도 막을 내리게 됐다. 주장 재러드 보웬은 리즈전 득점에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현지에서는 사실상 그의 마지막 웨스트햄 경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보웬뿐 아니라 여러 핵심 자원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크리센시오 서머빌과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역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첼시 임대생 악셀 디사시는 잔류하지 않을 전망이다.

감독 거취 역시 불투명하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강등 이후에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웨스트햄은 반드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야 한다”면서도 구단과 향후 논의 시점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팬들의 분노는 구단 수뇌부를 향하고 있다. 특히 구단주 데이비드 설리번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런던 스타디움 이전 이후 지속된 실망감과 더불어, 잘못된 감독 선임과 부진한 선수 영입이 결국 강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장에서는 설리번 구단주를 비난하는 구호가 이어졌고, 일부 팬들은 보언 골 장면에서도 경기장이 아닌 구단주석을 향해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특히 감독 교체 실패가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이후 구단이 선택한 방향이 연쇄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다. 또 과거 아스날에 데클란 라이스를 매각하며 벌어들인 거액 자금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웨스트햄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며 “정직함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가능한 한 빠르게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재정 압박 속에서 핵심 선수 매각과 대규모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여름 웨스트햄 이적시장은 단순한 보강이 아닌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언을 비롯한 스타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경우, 챔피언십 복귀 첫 시즌부터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재출발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