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강등 충격 속에서도 감독 교체 대신 신뢰를 택했다. 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확정했다. 웨스트햄은 챔피언십에서 즉각적인 승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웨스트햄은 시즌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팀은 승점 39점을 기록했지만 경쟁 구도 속에서 끝내 잔류에 실패했다. 이는 최근 15년 동안 강등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점 기록이기도 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경기력과 조직 면에서 개선 신호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누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이번 주 초부터 미래를 놓고 회의를 진행했으며, 양측 모두 동행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햄은 공식 성명을 통해 “누누 감독은 첫 시즌 승격이라는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그 목표는 의심의 여지 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누누 감독은 지난해 9월 성적 부진 속 물러난 그레이엄 포터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다. 당시 팀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고, 누누 감독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팀 재정비를 맡았다. 비록 강등을 막지는 못했지만 후반기 경기력 개선과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일정 수준 긍정 평가를 받았다.
웨스트햄이 누누 감독 유임을 선택한 데는 그의 챔피언십 경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누누 감독은 과거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이끌며 2018년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승점 99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경험이 있다. 웨스트햄은 그의 경험이 즉시 승격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분위기다.
다만 올여름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강등에 따른 재정 손실과 핵심 선수 이탈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주장 재러드 보언 거취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보언은 강등 이후에도 “구단과 계약돼 있으며 팀 복귀를 돕고 싶다”고 밝혔지만, 다수 프리미어리그 구단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 전문가 개리 네빌 역시 웨스트햄의 결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누누 감독과 재러드 보언이 웨스트햄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이라며 “구단은 가능한 한 빨리 두 사람 중심 체제를 확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등은 큰 상처였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변화보다 안정, 리빌딩보다 즉각적인 반등을 선택했다. 이제 시선은 하나다. 누누 감독이 웨스트햄을 단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