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시즌은 리버풀에게 마법 같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트로피를 차지한 한 해의 영광이 여름 동안 약간 퇴색될 수도 있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 그리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모두 계약 상황이 해결될 필요가 있다. 낙관적인 팬들은 이 세 명의 핵심 선수가 모두 안필드에 잔류하기를 바라겠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이 2025/26 시즌에 적어도 한 명의 상징적인 선수를 잃은 채로 출발할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가장 이탈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알렉산더-아놀드다.
자신의 어린 시절 클럽과 함께 모든 트로피를 차지한 혁신적인 풀백인 알렉산더-아놀드는 주드 벨링엄 같은 동료가 귀띔을 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유혹에 굴복하더라도 팬들이 그를 원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축구 선수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래가 명확해지면 그 과제가 마이클 에드워즈에게 주어질 수 있다.
5. 루트샤렐 게르트루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 루트샤렐 게르트루이다는 페예노르트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슬롯 감독이 리버풀 부임 당시 네덜란드 풀백 게르트루이다를 안필드로 데려올 것이라는 보도가 잠시 나왔으나, 이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게르트루이다는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현재 24세인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놀라운 다재다능함을 선보이고 있다. 마르코 로제 감독은 게르트루이다를 팀의 수비진 전반에 걸쳐 기용하며 그의 유연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슬롯 감독 아래에서는 주로 보수적인 역할의 라이트백으로 기용되었으나,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하는 것도 편안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르트루이다의 합류는 알렉산더-아놀드와는 확연히 다른 프로필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리버풀의 전술적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슬롯 감독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과거 제자를 다시 만날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4. 조슈아 키미히
조슈아 키미히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이 2024년 여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그의 경기력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2023/24 시즌 후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를 라이트백으로 복귀시켰을 때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빈센트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주로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키미히는 여전히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임을 여러 차례 입증했다. 특히 겨울 휴식기 직전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는 깊은 위치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알렉산더-아놀드의 이탈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미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계약 만료 후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키미히가 리버풀로 이적해 라이트백 역할을 맡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미드필더로 뛰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롯 감독이 그를 설득해야 할 수도 있지만, 키미히는 리버풀에 필요한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비록 전형적인 마이클 에드워즈 스타일의 영입은 아닐 수 있지만, 리버풀이 핵심 선수들을 잃게 된다면 키미히 같은 리더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제레미 프림퐁
제레미 프림퐁은 안필드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선수로, 최근 몇 년 동안 바이어 레버쿠젠의 윙백으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비록 프림퐁이 최근 백 포 체제에서 뛴 적은 많지 않지만, 슬롯 감독이 그를 위해 현재 전술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프림퐁은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 아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레버쿠젠의 성공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도 오른쪽 측면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인 윙백으로, 공격 진영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여를 제공한다.
다만, 프림퐁의 플레이 스타일은 알렉산더-아놀드와는 크게 다르다. 깊은 위치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펼치는 선수라기보다는, 오버래핑과 하프 스페이스에서 창의적인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공을 전달하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 그는 득점력도 갖추고 있어,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을 기록했다.
프림퐁의 기술적 특성은 현재 알렉산더-아놀드의 역할과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슬롯 감독은 그의 공격적인 위치에서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술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프림퐁이 리버풀에 합류한다면, 그는 팀의 전방위적인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2. 페드로 포로
페드로 포로는 알렉산더-아놀드와 스타일 면에서 몇 가지 유사점을 지닌 선수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술과 정교한 패스를 통해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수비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포로는 이 부분에서 다소 과도한 평가를 받은 반면, 알렉산더-아놀드는 2024/25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부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리버풀 팬들은 이번 시즌 포로가 겪고 있는 부진한 폼 때문에 영입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폼 저하는 지난 18개월 동안 지나치게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데 따른 피로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포로는 리버풀의 계획에 있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리버풀이 알렉산더-아놀드와 비슷한 프로필을 가진 선수를 찾고자 한다면, 스페인 국가대표인 포로가 적합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의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은 리버풀의 전술적 필요에 잘 부합할 수 있다.
1. 코너 브래들리
일부 리버풀 팬들은 코너 브래들리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구단이 오른쪽 풀백을 위해 큰 금액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아카데미 출신인 브래들리는 지난 시즌 장기간 1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이미 주요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브래들리는 전반적인 능력이 뛰어난 풀백으로,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보다 수비적으로 더 단단한 면모를 가지고 있으며, 공격 진영에서도 탁월한 활약을 펼친다. 브래들리는 패스메이커보다는 주로 달리며 연계 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지만, 슬롯 감독의 현재 전술 체계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21세의 브래들리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떠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메울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올여름 오른쪽 풀백을 물색하더라도, 이는 브래들리의 백업을 보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