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건 가운데 114개 혐의 유죄 보도… 맨시티는 이제 어떻게 되는가? 가능한 5가지 시나리오
맨체스터 시티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거대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프리미어리그가 제기한 이른바 ‘115개 혐의’ 사건을 심리한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 대부분을 입증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일부 보도에서는 115건 가운데 114건에 대해 맨시티에 불리한 판단이 내려졌다고 전하면서 잉글랜드 축구 전체가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남아 있다. 독립위원회의 공식 서면 판결과 구체적인 제재가 공개되지 않았고 맨시티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구단이 불리한 판단에 항소할 경우 다시 법적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맨시티 강등 확정’이나 ‘우승 박탈’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간 결론이다.
그럼에도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맨시티가 혐의를 벗을 가능성부터 승점 삭감과 퇴출까지 모든 가능성을 놓고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보도된 판단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실제로 어떤 제재가 내려질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펩 과르디올라가 떠난 뒤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 맨시티. 앞으로 이 클럽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긴 법적 공방이다. 현재 보도된 독립위원회의 판단이 공식화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사건의 완전한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맨시티에는 항소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판결 이후 양측에는 14일의 항소 기간이 주어지며 항소가 제기될 경우 새로운 3인 패널이 사건을 다시 검토하게 된다. 따라서 독립위원회가 상당수 혐의를 인정했다고 하더라도 항소 과정에서 일부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 자체는 열려 있다.
맨시티 역시 오랫동안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방어해왔다.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구단이 자신의 입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고, 구단 역시 사건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법적 대응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첫 번째 변수는 처벌보다 항소다. 어떤 혐의가 최종적으로 유지되는지에 따라 이후 제재의 규모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승점 삭감이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독립위원회는 재정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벌금이나 승점 삭감을 포함한 다양한 제재를 내릴 수 있다.
문제는 정확한 숫자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이번 사건처럼 장기간에 걸쳐 수많은 혐의가 제기된 사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고정된 제재 기준이 없다. 따라서 현재 온라인에서 거론되는 '30점', '50점', '100점' 등의 숫자를 실제 예상 처벌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승점 삭감의 규모에 따라 의미도 완전히 달라진다. 비교적 작은 규모라면 한 시즌 우승 경쟁이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영향을 주는 정도에서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상당한 규모의 승점이 삭감된다면 맨시티가 리그 하위권으로 내려가거나 극단적인 경우 강등 경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생긴다.
따라서 단순히 '승점 삭감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인정되는 위반의 내용과 그에 따라 독립위원회가 결정하는 제재의 규모다.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퇴출이다. 규정상 독립위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제재 가운데 하나로 리그 멤버십과 관련된 조치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가능한 처벌이라는 것과 실제로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현재 공식적인 제재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예상할 근거는 없다.
만약 극단적인 제재가 실제 현실이 된다면 그때부터 문제는 재정 규정 사건을 넘어 선수단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기 위해 맨시티에 합류한 정상급 선수들이 자신의 미래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생기고, 새로운 선수 영입과 스폰서십, 방송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선수가 '강등되면 반드시 떠난다'고 말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추측이다. 실제 제재가 결정된 뒤 각 선수의 계약 조건과 구단의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결국 맨시티에 가장 위험한 것은 단순한 벌금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지위와 유럽대항전 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스포츠 제재다.

법적 문제와 별개로 맨시티는 이미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시작했다. 펩 과르디올라가 2025-26시즌을 끝으로 떠나면서 10년에 걸친 과르디올라 시대가 막을 내렸고 구단은 대규모 선수단 개편에 들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맨시티가 재정 규정 사건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6년 여름 맨시티의 선수 영입 지출은 약 £440m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고, 동시에 약 £315m의 선수 매각 수입을 올려 순지출은 약 £125m 수준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것은 맨시티가 적어도 여름 이적시장 당시 장기적인 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것을 전제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단은 과르디올라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선수단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따라서 최종 제재가 벌금이나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승점 삭감에 그친다면 현재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너진다고 단정할 이유는 없다. 반대로 프리미어리그 지위나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까지 영향을 받는 제재가 내려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유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맨시티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영입된 선수들이 장기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맨시티의 선수단이 무너질 것인지 여부 역시 제재의 종류와 규모에 달려 있다.

마지막 문제는 과거다. 맨시티는 문제가 된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수많은 국내 트로피를 획득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시작된 순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질문 가운데 하나가 '과거 우승 기록은 어떻게 되는가'였다.
현재까지 맨시티의 과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박탈한다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시즌의 우승이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른 구단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과거 기록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실제 제재 결정이 공개된 이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복잡해질 수 있는 문제는 다른 클럽들의 손해배상 요구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맨시티에 대한 재정적 손해배상 가능성과 관련해 법률 자문을 구했고 향후 청구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구단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최종적으로 중대한 규정 위반이 확정된다면 과거 특정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쳤거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구단 등이 자신들이 입은 경제적 손실을 주장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프리미어리그와 맨시티 사이의 사건이 끝난 뒤 또 다른 법적 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의 영향은 한 번의 승점 삭감이나 벌금으로 끝나지 않고 수년 동안 이어질 가능성까지 존재한다.
맨시티 왕조가 끝나는 것일까? 아직 그렇게 말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맨시티 시대가 끝났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지나치게 빠르다. 축구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맨시티는 이미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떠난 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수단을 다시 만들었고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 클럽이다.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115개 혐의’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혐의가 유지되는지, 항소 과정에서 판단이 달라지는지, 그리고 독립위원회가 어떤 제재를 선택하는지가 중요하다. 벌금이나 제한적인 승점 삭감이라면 맨시티의 장기 프로젝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승점 삭감이라면 한두 시즌의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고, 프리미어리그 지위 자체에 영향을 주는 제재라면 선수단과 구단의 재정 구조까지 완전히 다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또 하나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 우승 기록과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손해배상 문제다.
맨시티는 지난 15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축구 클럽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클럽의 다음 10년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싸움은 경기장이 아니라 법적 절차에서 벌어지고 있다.
공식 서면 판결과 제재가 공개되는 순간, 맨체스터 시티의 미래에 대한 그림도 훨씬 선명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