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감독 경질로 거액을 지출했음에도 재정적으로는 긍정적인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맨유는 올 시즌 운영 수익과 수익성 모두에서 눈에 띄는 개선세를 기록하며 올여름 적극적인 투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경질 비용이다. 맨유는 지난 1월 경질한 후벵 아모림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총 1670만 파운드(약 310억 원)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지 않은 손실이었지만, 이후 팀 성적 반등이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후임 사령탑인 마이클 캐릭 감독 부임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캐릭 감독은 시즌 후반 17경기를 지휘하며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3위로 이끌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확정했다. 구단 CEO 오마르 베라다 역시 “마이클 캐릭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공개적으로 신뢰를 드러냈다.

재정 지표 역시 개선됐다. 2026년 3월 31일까지 9개월 기준 운영 이익은 3770만 파운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0만 파운드 운영 손실과 비교하면 엄청난 반등이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1억8750만 파운드로 전년 1억4530만 파운드보다 크게 증가했다.
구단은 이러한 회복세 배경으로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 체제 이후 진행된 비용 절감 정책을 꼽고 있다. 직원 구조조정과 운영 효율화, 선수단 임금 구조 정리가 재정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마커스 래시포드 임대 이적과 올여름 카세미루 이탈 가능성은 급여 부담 감소 효과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맨유는 여전히 글레이저 시대부터 이어진 약 6억5000만 달러 규모 부채를 안고 있다. 단기 차입금도 약 2억6250만 파운드까지 늘어났으며, 현금 보유액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맨유가 올여름 충분히 돈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따른 수익 증가, 올드 트래포드 매진 경기, 선수 매각 수익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자금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단은 이미 중원과 수비 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데르송 영입이 가까워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재무 보고서는 한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위기였던 맨유가 다시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마이클 캐릭 체제 첫 풀 시즌을 앞둔 맨유가 올여름 얼마나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