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가 ‘포스트 펩 과르디올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차기 감독으로 엔초 마레스카 선임에 근접했으며, 협상은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BC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오는 주말 아스톤 빌라전이 사실상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인물이 바로 마레스카다.
마레스카는 과거 맨시티 유소년 시스템과 1군 코칭스태프에서 과르디올라를 보좌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22-23시즌 맨시티 트레블 당시 수석 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내부 철학과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도자 커리어도 빠르게 성장했다.
2023년 레스터 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단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이후 첼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첼시에서는 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과 클럽 월드컵 정상,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성과를 남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구단 수뇌부와 갈등 끝에 지난 1월 팀을 떠난 상태다.

과르디올라 역시 마레스카 능력을 높게 평가해왔다.
그는 과거 “엔초 마레스카는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며 “첼시에서 한 일은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젊은 팀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우승을 이끈 건 특별한 성과”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전술적인 연속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레스카는 과르디올라 스타일에 가장 가까운 지도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첼시 시절에도 점유율 중심 축구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느리고 정교한 빌드업을 강조했다. 선수 유동성을 활용한 전술 변화 역시 맨시티 시스템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물론 우려도 존재한다.
과르디올라라는 ‘역대급 유산’을 이어받는다는 점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다. 마레스카는 정상급 빅클럽 감독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고, 첼시 시절 구단 운영진과 마찰을 빚었던 점도 변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트레블 시대를 만든 감독 뒤를 잇는다는 점에서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맨시티 내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분위기다.
구단 수뇌부는 과르디올라 이탈 가능성을 최소 6개월 이상 대비해왔으며, 마레스카 인선 역시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 관점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그의 성향과 지도 방식, 내부 적응 능력을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식 발표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르디올라 시대가 막을 내릴 경우, 맨시티는 익숙한 얼굴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이 커졌다. 엔초 마레스카가 과연 축구 역사상 가장 어려운 후임 자리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