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 넘기 힘든 산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평정심과 차분함, 그리고 잊혀진 내면의 힘을 다시 끌어내는 능력이다. 인터 밀란의 새 수비수 마누엘 오바페미 아칸지의 삶과 커리어가 바로 그러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선수다.
1995년 7월 19일 스위스 취리히 주 비젠당겐에서 태어난 아칸지는 스포츠 가정에서 자랐다. 어머니 이사벨은 전직 테니스 선수였고,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 아빔볼라는 금융 전문가이자 아마추어 축구 선수였다. 아칸지는 아버지의 경기를 보며 축구에 매료됐고, 정원에서 누나와 함께 아버지의 동작을 따라 하며 세계 무대를 꿈꿨다. 체구가 작았던 유년 시절부터 그는 강한 정신력과 희생으로 꿈을 이어갔다. 2007년, 그는 누나 사라가 뛰던 빈터투어로 이적해 6년을 보내며 성장했고, 결국 2015년 스위스 명문 FC 바젤로 이적했다.
바젤에서의 첫 시즌은 큰 부상으로 1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 시기에 “prove them wrong(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하라)”라는 좌우명을 새기며 회복에 매진했다. 이후 2년간 바젤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으며 챔피언스리그 데뷔, 리그 2회 우승과 스위스컵 우승을 경험했다. 2018년 1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그를 데려갔고, 그는 독일에서 4년 반 동안 158경기에 나서 독일컵과 슈퍼컵을 들어 올렸다. 2019/20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하기도 했다.
2022년 여름, 아칸지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세계적 수비수로 도약했다. 발 밑 기술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그는 시티에서 3년간 136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고,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커뮤니티 실드,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2023년 FIFA 클럽 월드컵까지 휩쓸며 정상에 섰다.
스위스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17년 A매치 데뷔 이후 71경기에 나서 2018년·2022년 월드컵 16강, 유로 2020 8강, 유로 2024 8강 진출을 이끌었고, 유로 2024에서는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인터 역사상 23번째 스위스 국적 선수가 된 아칸지는 차분함, 침착함, 그리고 조용한 강인함으로 무장한 베테랑 수비수다. 이제 그는 네라주리 팬들 앞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