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에게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에 가깝다. 그렇다면 지난여름 팀을 떠난 선수들은 과연 더 나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이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을 떠난 뒤 다른 클럽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직 선수들의 명단이 SNS에서 종종 회자되곤 했다. 이는 스퍼스의 불운한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지난여름에는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토마스 프랑크가 새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그는 이 역할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스쿼드의 구조적인 한계 역시 분명하게 드러났다.
현재 토트넘은 더 이상 강등 경쟁을 부인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시즌 17위라는 참담한 성적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한 번의 우울한 시즌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여름에 팀을 떠난 선수들에게는 상황이 달랐을까.
토트넘에서 공식 경기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만을 기준으로, 이들이 이후 어떤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프레이저 포스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점에 이미 3순위 골키퍼로 밀려났던 프레이저 포스터는 계약 만료와 함께 방출됐다. 베테랑 골키퍼인 그는 새 시즌이 절반가량 지난 뒤에야 새 소속팀을 찾을 수 있었다.
본머스는 1월, 당시 주전 골키퍼 조르제 페트로비치의 백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터를 영입했다. 당시 2순위 골키퍼였던 윌 데니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고, 이후 레이턴 오리엔트로 임대를 떠난 상황이었다.
6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맺은 포스터는 아직까지 본머스 소속으로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여기에 구단이 라치오에서 크리스토스 만다스를 추가 영입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3순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르히오 레길론
세르히오 레길론은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로 이어진 임대 생활 이후, 스퍼스에서의 입지는 사실상 사라졌다.
그는 12월까지 무적 신분으로 남아 있다가, MLS 구단 인터 마이애미가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새 팀을 찾았다.
MLS 시즌은 이달 말 개막을 앞두고 있다. 레길론은 새 소속팀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프리시즌 첫 연습경기에서 17분 만에 무릎 염좌로 교체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이어진 두 차례 프리시즌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임대 계약에 포함돼 있던 완전 영입 의무 조항을 발동하며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완전히 품에 안았다. 이로써 그는 토트넘에서 보낸 184경기 출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는 지난 시즌 공식전 32경기에 출전했고, 이번 시즌에도 이미 30경기를 소화하며 꾸준한 활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를 합쳐 이번 시즌 기록한 3골은, 2024–25시즌 전체 득점 기록과 동일한 수치다.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시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자 전 주장인 손흥민은 지난여름 LA 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5 MLS 시즌 후반기에 그는 10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고, 9월에는 레알 솔트레이크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MLS 컵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3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손흥민은, 미국 무대에서 주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으며 공식전 13경기 12골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새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그는 여전히 LA FC의 핵심 공격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리안 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마찬가지로, 브리안 힐 역시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 생활을 완전 이적으로 전환했다. 그는 지로나와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스페인 무대에 완전히 정착했다.
지난 시즌 지로나 소속으로 32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던 힐은, 86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합류한 이번 시즌에도 이미 20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아직 득점은 없다.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풀타임 90분을 소화한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리그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일정 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
알레호 벨리스
알레호 벨리스는 세비야와 에스파뇰에서의 스페인 임대 생활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후, 토트넘이 그를 처음 영입했던 친정팀 로사리오 센트랄로 복귀했다.
벨리스는 로사리오 센트랄에서의 두 번째 임대 기간 동안 20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로사리오는 2025 프리메라 디비시온 우승까지 차지했다.
벨리스는 임대 종료 이후에도 남미 무대에 남을 예정이지만, 로사리오 센트랄은 아니다. 브라질 클럽 바이아가 그의 영입에 합의했으며, 해당 구단은 시티 풋볼 그룹 산하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이적은 오는 6월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키 무어
토트넘에서 21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 마이키 무어는 지난 8월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했다.
레인저스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고, 무어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11월이 되어서야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데뷔골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흐름이 끊겼다.
그러나 이후 팀의 반등과 함께 무어도 다시 중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복귀 후 추가로 3골을 보탰고, 그중에는 1월 셀틱과의 올드 펌 더비 승리에서 기록한 득점도 포함돼 있다. 현재 그는 레인저스 재도약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