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3연승’은 곧 우승 레이스의 다른 말이었다. 요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그 자체가 축하할 성과다. 루벤 아모림 감독 부임 후 첫 리그 3연승을 Brighton전 4-2 승리로 완성했다. 선덜랜드와 리버풀을 꺾은 데 이어, 마지막 퍼즐을 맞춘 일등공신은 브라이언 음베우모였다.
브라이튼이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데이터 영입 모델을 갖고 있다면, 유나이티드는 6,500만 파운드에 데려온 음베우모가 ‘여름 이적시장 최고 영입’이라는 답을 내놨다. 토트넘·뉴캐슬과 경쟁 끝에 품에 안은 카메룬 대표는 롱볼 대응, 뒷공간 침투, 전환 상황 압박까지 팀 공격 패턴을 통째로 끌어올렸다. 아모림의 표현대로 그는 그야말로 “일하는 기계”였다.
경기 흐름은 초반 팽팽했지만 선제골은 맨유가 가져갔다. 전반 26분, 마테우스 쿠냐가 수비를 등지고 각을 만들더니 먼 포스트로 감아 넣었다. 곧이어 카세미루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중거리 슛을 꽂아 2-0. 후반엔 음베우모가 던크의 다리 사이로 낮게 찌르는 마무리로 3번째 골을 더하며 승부를 기울였다.
브라이튼도 가만있진 않았다. 대니 웰벡의 프리킥 골, 추가시간 코스툴라스의 헤더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경기 막판 음베우모의 쐐기골로 추격전은 거기까지였다. 교체 이후 잠깐 리듬이 흔들리긴 했어도, 올드 트래퍼드의 결말은 환호였다.
이번 3연승은 단순한 결과를 넘어선다. 아모림 체제에서 드디어 ‘경기력-결과’의 선순환이 돌기 시작했고, 음베우모가 공격 기준점이 되면서 셰슈코, 쿠냐,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역할도 선명해졌다. ‘느려졌다’는 비판을 받던 카세미루는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클래스를 증명했고, 레니 요로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는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더했다. 골문에선 세네 라멘스가 묵직했다.
브라이튼은 패했지만 카를로스 발레바의 활동량과 후반 반격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빌드업 실수와 전환수비의 균열은 뼈아팠다. 파비안 휘르젤러 감독의 총평처럼 “상대에게 선물 네 번을 주고 이길 방법은 없다.”
이제 맨유는 유럽 대회권, 나아가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아모림은 “지금은 즐기되, 축구는 모든 게 빨리 바뀐다”고 했다. 다음 일정은 노팅엄 포리스트, 이어 토트넘 원정. ‘5연승 전까지 머리 안 자른다’던 스페인 거주 팬이 미용실을 예약해도 될지, 당분간 올드 트래퍼드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