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32)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영국 The Times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손흥민이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여름이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8월로 예정된 한국 프리시즌 투어가 끝나기 전에는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 이적시장 동안 협상 가능성은 존재한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5천만원)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 만 33세가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복수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최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또한 손흥민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 중 하나로 알려졌다.
사우디 구단들의 손흥민 영입 추진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 6명 중 최소 1명은 아시아 출신이어야 하는데 손흥민은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 또한 손흥민은 동아시아에서 막대한 인지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중계권 판매 등 리그의 글로벌 수익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손흥민은 그동안 사우디의 러브콜을 수차례 거절해왔으나, 최근에는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으로는 시모네 인자기가 이끄는 알힐랄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현재까지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클럽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전력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 확보 수단으로 손흥민 매각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