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슈퍼리그의 전통 강호 페네르바체가 시내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의 유럽 스타 영입 행보에 발맞춰,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 지난 10년의 침묵, 갈라타사라이와의 격차
페네르바체는 지난 2014년 이후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며, 최근 10년간 갈라타사라이의 독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안팎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부터 빅터 오시멘을 임대 영입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누구도 터키 클럽이 이 정도 급의 선수를 유치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갈라타사라이의 영입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구단의 브랜드 가치 자체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 사네 영입 완료, 오시멘 완전 이적 추진
이러한 기조는 이번 여름에도 계속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 르로이 사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오시멘의 완전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네는 아직 29세로 전성기 나이에 있으며, 갈라타사라이는 그에게 연간 1,500만 유로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멘에게는 이보다 높은 금액이 논의되고 있으며, 그의 완전 영입이 성사된다면 이는 터키 축구 역사상 최대의 계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페네르바체, 모리뉴 체제 하에 공격적 영입 계획
한편,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페네르바체는 다시 우승 전선에 복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에딘 제코가 피오렌티나로 이적할 예정인 가운데,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깜짝 영입설이 보도되었으며, 이에 더해 존 듀란, 손흥민, 알렉시스 산체스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터키 이적시장 전문가 야으즈 사분주오을루(Yagiz Sabuncuoglu)에 따르면, 듀란과 손흥민,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는 페네르바체가 실제로 협상에 나선 구체적인 타깃이다. 또 다른 매체인 이탈리아 ‘Tuttomercatoweb’은 산체스가 우디네세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과의 재회를 원하고 있으며, 최근 발언에서도 토트넘과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구단 측은 약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어 실제 이적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 워크오퍼 제시, 듀란 임대 가능성도
워커에 대해서는 이미 공식 제안이 전달되었고, 무리뉴 감독은 프리시즌 시작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해줄 것을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출신 스트라이커 존 듀란에 대해서도 나폴리와 함께 페네르바체가 이적 제안을 한 상태다. 듀란은 지난 1월 알나스르에 7,7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합류했지만, 사우디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6개월 만에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 이적 가능성이 거론된다.
⚫ 터키 왕좌 탈환을 위한 도전
페네르바체는 과연 이들 타깃 중 몇 명이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이스탄불의 또 다른 거인은 더 이상 조용히 갈라타사라이의 독주를 바라보지 않겠다는 점이다. 터키 왕좌 탈환을 위한 그들의 움직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