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영국 <미러>는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든 선수에게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사실상 ‘전원 매물’ 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한 뒤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스쿼드 리빌딩 수준이 아니라, 루벤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선 누구든 팔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론 유럽 대항전 자체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는 지난 35년간 두 번째로 유럽 무대에서 완전히 배제된 시즌이 될 전망이며, 그에 따른 수익 손실은 약 1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구단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이미 단행했고, 추가적인 재정 절감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러>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포함한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알힐랄의 관심이 알려진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이적 가능성을 단순 루머 수준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현실로 만든다. 구단의 공식 입장은 ‘비매물’이지만, 실제로는 적정 제안이 오면 매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최근까지 영입을 노리던 리암 델랩, 마테우스 쿠냐, 빅토르 오시멘 등에게도 손을 뻗고 있었지만, 유럽 대회 부재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재정 확보를 위해 기존 자산 매각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각 후보군에는 브루노 외에도 카세미루,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호일룬, 코비 메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까지 포함된다. 대부분이 최근 몇 년간 고액에 영입되었거나 유망주로 간주되던 자원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침이 단순한 정리 차원을 넘어선 전면적 해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유소년 출신 코비 메이누, 가르나초까지도 매각 대상으로 언급됐다는 점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재정지속성규정(PSR) 회피를 위해 ‘순수익’ 창출이 가능한 선수, 즉 유소년 출신의 순수 매각 수익이 필요하다는 재정 논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의 거취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 이후에도 구단은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올 시즌 17위라는 리그 성적은 감독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 만약 새 감독이 부임한다면, 이 매각 방침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맨유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약 8억 4,500만 파운드를 선수 영입에 투자해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제 클럽은 과거의 투자 실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재정 건전성을 추구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팀의 핵심을 구성하던 선수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갈 경우, 향후 수년간 ‘리빌딩의 늪’에서 허우적댈 위험도 존재한다.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순한 리빌딩이 아닌 존재론적 재정립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더 이상 ‘누구를 영입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팔고 살아남느냐’가 관건인 시대.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 누구도 이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