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레버쿠젠의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22)를 둘러싼 이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전에서 한발 물러서며 라이벌들에게 기회가 열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5월 18일 보도를 통해 “맨시티가 비르츠의 총 영입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비르츠는 이번 시즌 23개의 공격 포인트(골+도움)를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다수의 빅클럽들이 이 젊은 플레이메이커에게 큰 관심을 보인 가운데, 맨시티는 케빈 더 브라위너의 장기 후계자로서 비르츠를 1순위 후보로 검토해왔다.
하지만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시티 수뇌부는 이적료와 주급, 보너스 등을 모두 포함한 비르츠의 영입 총비용이 무려 2억5,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클럽 역사상 최고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시장 가치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철수를 결정했다.
이는 바이엘 레버쿠젠에 있어 악재가 아닌 호재다. 비르츠는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의 주요 타깃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은 자국 최고 유망주 영입을 통해 내년 시즌 전력 재편을 노리고 있으며,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체제 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을 추진 중이다. 맨시티가 철수함으로써 양 구단은 보다 유리한 협상 환경을 얻게 됐다.
레버쿠젠은 이번 여름 주전급 선수 두 명의 이탈을 앞두고 있다. 먼저 오른쪽 윙백 제레미 프림퐁은 이미 리버풀행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사비 알론소 감독이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맡을 예정으로, 팀의 전력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비르츠는 “왕관의 보석”으로 여겨지며, 레버쿠젠은 그를 무리하게 매각하기보단 고액 이적료를 유도할 태세다.
한편 맨시티는 최근 몇 년간 이적 시장에서 “가성비” 원칙을 강조하며 대형 계약에서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해리 매과이어, 알렉시스 산체스, 조르지뉴, 프레드 등 프리미어리그 경쟁 구단으로 이적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시티는 영입을 시도했지만 최종적으로 철수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여름, 플로리안 비르츠의 미래는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간의 새로운 이적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