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동행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내부 리빌딩 필요성에 따라, 구단은 오는 4월 26일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이후 감독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적인 지도자와의 작별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새로운 시대를 열 차기 감독 후보군을 정리했다. <TEAMtalk>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6명의 유력 후보를 소개했다.
1.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자, 현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 2023/24시즌 독일 무패 더블을 이끌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알론소를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했으며, 레버쿠젠도 이적을 막지 않겠지만 약 1,500만~2,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요구할 예정이다.
2. 위르겐 클롭
리버풀에서 황금기를 이끌었던 클롭은 2024년 여름 스스로 물러난 후 현재 레드불 글로벌 사커 총괄직을 맡고 있다. 계약상 원하는 오퍼가 오면 이직이 가능하지만, 에이전트는 현재 새로운 직책에 만족하고 있다며 레알 이적설을 부인한 상태다.
3.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차례 지휘봉을 잡아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룬 전설적 감독. 2021년 이임 이후 다양한 제안을 거절해왔으며,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 아니면 프랑스 대표팀’만 지단이 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 베르나베우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4. 라울
레알 마드리드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이자, 현재 카스티야 감독. 구단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레알의 과르디올라”가 될 잠재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시즌 종료 후 구단 내 다른 직책을 맡을 예정이지만, 1군 승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에서 뛰어난 공격축구로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킨 스페인 출신 젊은 감독. 2024/25시즌에도 기록적인 승점을 달성 중이며, 레알은 이라올라를 주목하고 있다. 계약 해지 조항은 약 1,000만 파운드(약 1,170만 유로)로 비교적 저렴하다.
6. 미첼
지로나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시킨 감독. 2023/24시즌 라리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다만 2024/25시즌 주요 선수 대거 이탈로 인해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과 맨체스터 시티 차기 감독 후보군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결론: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단순히 감독 교체 이상의 과제를 안고 있다. 전통과 승리의 DNA를 유지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 교체와 전술 혁신이라는 과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 차비 알론소라는 ‘레알 출신 혁신가’를 선택할지, 지단이라는 ‘안정의 아이콘’을 다시 불러올지, 혹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 인물을 택할지. 모든 것은 4월 26일 이후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