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가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실점한 날을 떠올려 보자.
- 조 바이든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이었다.
-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2위였으며, 리버풀과 승점 2점 차였다.
- 훌렌 로페테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다.
지난해 12월 21일, 왓포드가 번리를 상대로 경기 막판에 득점한 이후, 12경기(1,090분) 동안 번리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놀라운 기록의 중심에는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가 있다.
NFL 레전드이자 번리의 투자자인 JJ 와트는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와 흥미로운 내기를 걸었다. 트래포드는 와트에게 “한 시즌만 더 NFL에서 뛰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와트는 “네가 시즌 끝까지 실점하지 않는다면, 내가 신시내티 벵골스로 복귀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까지 이 내기는 계속되고 있다.
번리, 역대 챔피언십 최고 수비진 구축
번리는 지난 주말 셰필드 웬즈데이를 4-0으로 완파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현재 리그 1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2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바짝 추격하며 2위와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스콧 파커 감독의 번리는 철저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을 이끌어왔다. 34경기에서 단 9실점(경기당 평균 0.26골 허용)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교해 보면, 이 시점까지 역대 챔피언십에서 20실점 이하를 기록한 팀은 없었다.
번리는 어떻게 챔피언십 역사상 최고의 수비를 구축했을까?
번리는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다.
- 홈구장 터프 무어에서 4실점
- 원정 경기에서 5실점
번리는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
1. 골키퍼 – 제임스 트래포드 (James Trafford)
22세의 유망 골키퍼 트래포드는 현재 챔피언십에서 가장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닌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시장 가치: €18m (약 260억 원)
- 리그 최고 선방률: 87.8%
- 24경기 무실점
- 2개의 페널티킥 선방
트래포드는 뉴캐슬과 첼시를 비롯한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곧 빅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2. 센터백 – 막심 에스테브(Maxime Estève) & CJ 이건-라일리(CJ Egan-Riley)
번리의 철벽 수비의 핵심은 센터백 에스테브와 이건-라일리 듀오다.
- 29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베스트 센터백 조합
- 에스테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몽펠리에에서 €12m(약 173억 원)에 영입
- 이건-라일리: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출신으로, PSV U21에서 임대를 다녀온 후 올 시즌 번리에서 맹활약 중
- 시장 가치 변화: 에스테브 (€11m), 이건-라일리 (€1.5m) → 3월 업데이트에서 가치 상승 예상
에스테브는 1월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었을 정도로 관심을 받는 선수다.
3. 풀백 – 코너 로버츠(Connor Roberts) & 루카스 피레스(Lucas Pires) / 바시르 험프리스(Bashir Humphreys)
- 오른쪽 풀백: 웨일스 국가대표 코너 로버츠, 34경기 중 28경기 선발 출전
- 왼쪽 풀백 로테이션: 브라질 출신 루카스 피레스(€2m에 산토스에서 영입) vs 첼시에서 임대 온 험프리스
- 피레스: 왼쪽 풀백 20경기 출전
- 험프리스: 20경기 선발 (RB 5회, CB 1회 포함)
번리의 무실점 기록 vs 유럽 TOP5 리그 팀들과 비교
번리는 1,090분 동안 챔피언십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를 유럽 5대 리그 팀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놀라운 기록임을 알 수 있다.
- 프라이부르크(독일 분데스리가): 396분 연속 무실점
- 마인츠(독일 분데스리가): 1월 31일 이후 무실점
번리는 12월 21일 이후로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자동 승격 가능성, 그리고 기록 경신?
- 리그 1위 리즈 유나이티드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3-1로 격파하면서, 번리는 현재 2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 차
- 번리는 12경기만 더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챔피언십 사상 최강 수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스포르팅 CP에서 영입한 공격수 마커스 에드워즈,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공격력 강화 기대
만약 수비진이 끝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번리는 챔피언십 역사상 최고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남을 것이다.
이 놀라운 수비 조직력이 더 많은 기록들을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