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도 오비-마틴이 지난 일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그가 아스널을 떠나기로 한 결정이 어느 정도 정당성을 입증했다. 17세의 오비는 토트넘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3분 동안 출전했지만, 이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오비-마틴은 지난해 10월, 16세의 나이로 아스널을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아스널에서는 그의 성장 경로가 막혀 있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1군 합류 기회가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오비-마틴에게 이번 시즌 동안 U-18 팀에서 U-21 팀으로 점진적으로 승격하며, 1군 훈련에도 합류할 기회를 제공하는 계획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비-마틴은 더 빠른 성장을 원했다. 그는 이미 U-18 레벨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증명했으며, 지난 시즌 U-18 프리미어리그에서 18경기 32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오비-마틴의 이탈로 인해 아스널은 다소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맨유 이적 후에도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맨유 U-18팀 데뷔전에서는 단 15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FA 유스컵에서는 3경기 7골을 넣으며, 자신이 왜 더 빠른 기회를 원했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결국, 오비-마틴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그가 아스널이 아닌 맨유의 길을 택한 것이 옳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아스널이 현재 스트라이커 부상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아스널에 남아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1군 기회를 얻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비-마틴의 선택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는 현재까지 맨유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