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루벤 아모림은 이번 주말 맨유와 토트넘 핫스퍼의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 감독 앤지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공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더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맨유의 화려한 역사가 현재 상황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양 팀 모두 이번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맨유는 13위, 토트넘 핫스퍼는 14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종료까지 약 3분의 1만 남은 상황에서, 두 팀은 국내 컵대회에서 이미 탈락했고, 리그 순위로 유럽 대회 진출 가능성도 희박하다. 현재로서는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아모림은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물론 그에게 공감한다. 특히 그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감독이다. 그가 축구를 올바른 방식으로 하고자 한다는 점이 정말 좋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하지만 이 직업을 선택하면, 승리하지 못할 때의 압박감을 견뎌야 한다. 나는 더 큰 클럽에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루벤 아모림과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에서도 맞붙었으며, 당시 포스테코글루가 이끄는 토트넘 핫스퍼가 승리하며 맨유를 탈락시켰다. 하지만 현재 두 감독 모두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아모림은 이어 “나는 앤지 포스테코글루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는 중요한 감독이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나 역시 내 방식에 적응하고 있으며, 현재 하나의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다른 시스템도 함께 운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는 아모림에 대해 조금 더 일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모든 감독들을 존중한다. 이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맨유가 아모림을 일찍 해임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확고한 의견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는 “만약 맨유가 루벤과 2년을 더 함께한다면, 분명히 발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필요한 시간이다”라며,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