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짐 래트클리프의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조치로 인해 최대 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7월 250명의 직원이 감축된 데 이은 추가 조치로, 구단 내부 분위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는 지난해 맨유 지분 27.7%를 약 10억 파운드(약 1조 6천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구단의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급진적인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 감축 및 내부 불만 고조
이번 조치로 인해 구단 전 부서에서 100~2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해고될 위험에 처해 있다. 구단 관계자는 *더 선(The Sun)*에 “축구가 비즈니스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구단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지난해 대규모 감축 이후 사기가 이미 떨어진 상태에서 이번 조치는 또 다른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래트클리프는 맨유 인수 이후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직원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취소하고, £40,000(약 6,600만 원)의 은퇴 지원 기금을 중단했으며, 직원들의 £100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40짜리 M&S 상품권으로 대체했다. 또한 고위급 직원들의 회사 신용카드와 전용 차량 사용도 중단됐다.
재정 위기와 팬들의 반발
맨유는 최근 3년간 약 £3억(약 5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INEOS 체제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상황은 여전히 “도전적”인 상태로 평가된다. 래트클리프는 구단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구단 운영과 경기력 전반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팬들과 구단 내부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시즌 동안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13위로 하락하며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감독 루벤 아모림은 이번 시즌 초 “강등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현재 팀을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 칭했다.
또한 구단은 회원권 티켓 가격을 최소 £66(약 11만 원)로 인상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이에 팬들은 “충성심을 착취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구호로 강하게 항의했으며, 3주 전 풀럼과의 경기 이후 래트클리프와 직접 대치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비용 절감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새로운 구장 계획
래트클리프 체제의 맨유는 비용 절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1억 9천만(약 3,100억 원)을 이적 시장에 투자했다. 그러나 재정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
한편, 래트클리프는 “북쪽의 웸블리”로 불리는 새로운 10만 석 규모의 경기장을 건설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올드 트래포드 지역 재개발 및 경기장 건설 계획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맨유 팬들과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래트클리프의 과감한 운영 방식이 구단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