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 시장 마감일에 마티스 텔 영입을 추진하다가 결국 철회한 이유가 밝혀졌다. 그 배경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한 가지 핵심적인 요구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마티스 텔은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는 그가 보다 꾸준한 1군 출전 기회를 원하면서 비롯된 일이었으며, 유럽 주요 구단들이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공격수 보강에 적극적인 첼시가 관심을 보였으나 이후 다른 목표에 집중했고,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널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위한 공격 옵션을 찾던 중 텔 영입을 검토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한때 텔 영입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듯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뮌헨으로 날아가 5000만 파운드 규모의 완전 이적 계약을 논의했지만, 텔은 바이에른에 잔류하는 것을 선호하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이적 시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텔이 결국 바이에른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제 남은 것은 그의 새로운 행선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그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루벤 아모림 감독과의 극적인 불화 끝에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하면서 공격진 보강이 시급해졌고, 텔은 유나이티드가 원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유나이티드 이적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맨유는 결국 텔과 첼시의 크리스토퍼 은쿤쿠 중 어느 쪽도 영입하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텔 이적이 무산된 이유는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이 론(dry loan)’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측은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을 포함하지 않는 조건을 요구했으며, 이에 더해 맨유가 500만 파운드의 임대료를 지불할 것을 원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텔이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높은 임대 비용을 감수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텔은 유턴을 선택했고, 토트넘 이적을 수락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긴 대화 그리고 해리 케인의 조언이 그의 결정을 뒤집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은 바이에른과 임대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에는 시즌 종료 후 4500만 파운드 규모의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이적 확정 소식은 마감일 막바지에 공식 발표됐다.
한편, 유나이티드는 결국 래시포드를 대체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1순위 공격수인 라스무스 회이룬과 조슈아 지르크지 모두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상태이며, 루벤 아모림 감독이 이들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아모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를 ‘폴스 나인’ 역할로 기용하는 강수를 두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맨유는 공격에서 전혀 위협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후반전에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